"실제 현장서 더 많은 인명구조 일념으로 훈련 임해"
3년째 참가… 매일 3시간씩 체력단련
요양병원 화재땐 고령환자 6명 옮겨
"아파트 화재 '상황따라 행동'" 당부

인천 부평소방서 119안전센터 소속 방훈(34) 소방교는 오는 6월 열리는 제37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구조분야에 출전할 인천의 대표 소방관으로 뽑혔다.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는 현장에 강한 소방관 양성, 구조·화재 진압기술 능력 향상을 위해 매년 열린다. 전국 18개 시·도의 대표 소방관 36명이 참여하고 있다.
방 소방교가 출전한 분야에선 화재·재난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평가한다. 대회에서는 1~4단계로 상황을 나눠 소방관들의 구조 역량을 살핀다. 소방관이 구조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대상의 체중을 고려한 70㎏ 더미 인형 들고 뛰기, 줄을 타고 올라 4m 벽 넘기, 16층을 계단으로 빨리 올라가기 등이 있다.
벌써 3년째 이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방 소방교는 "퇴근 후 매일 3시간씩 중량물을 들고 고강도의 트레이닝을 반복하고, 걷고 뛰기를 반복하며 빠른 체력 회복을 할 수 있도록 단련했다"면서 "실제 구조 현장 활동에서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티며 대회를 준비했다.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했다.
방 소방교는 실제 구조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5일 새벽 부평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당시 6층에 머물던 고령의 환자 18명 중 6명을 들어 옮기며 1층의 안전한 공간으로 직접 대피시켰다. 화재 진압이 끝난 뒤에는 1층에 대피한 환자들을 모두 병원으로 이송했다.
5년째 현장을 누빈 방 소방교이지만 인명 구조를 해야 하는 상황엔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언제 천장이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고, 매번 현장에선 구조 대상자가 어떤 상황에 몇 명이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많은 현장을 다녀도 구조 분야에서 베테랑이 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끝으로 최근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를 거론한 방 소방교는 "지난해부터 소방청에서는 아파트 화재의 경우 '무조건 대피'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행동하라'고 홍보하고 있다"며 "다른 층에서 불이 났는데 집 안에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연기를 차단하고 집 안에서 대피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했다.
이어 "가정에서는 다양한 화재 상황에 대비해 여러 가지 대피 시나리오를 세우고 평소에 숙지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