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우파 아버지를 부탁해'는 뇌경색으로 반신이 마비된, 암과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간병하며 겪은 이야기를 담았다.
책은 정치 성향이나 세대 갈등으로, 작게는 술을 마시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여러 파벌을 이루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낸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초고령 사회를 살게 된 우리의 삶과 사랑과 좌절에 대한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돌봄과 의료 현장을 오가면서 느끼게 되는 모순도 담고 있다. 의료 현장의 부조리한 관행과 환자를 중심에 놓지 않는 모순적 의료 체계를 보여주는 데, 환자의 상태를 잘 모르는 의료진과 실망스런 의료 서비스, 수상할 정도로 긴 청구서 등으로 느끼는 불안 역시 주목해 읽어볼 만하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