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가 2002년 시즌 첫 라운드를 공동 10위로 마쳐 상쾌한 발걸음
을 디뎠다.
최경주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이골프
장(파70.7천6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00
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나란히 5언더파 65타를 친 공동선두 크리스 라일리, 케니 페리(이상 미국)
에 3타 뒤진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브래드 팩슨(미국) 등 18명
과 함께 공동10위 그룹을 이뤘다.
상위권 선수들은 1타씩 차이로 공동 3위 3명, 공동 6위, 공동 10위 19명,
공동 29위 14명씩 포진해 치열한 선두 다툼을 예고했다.
최경주는 드라이브샷이 한차례도 페어웨이를 적중시키지 못했으나 새로 바
꾼 아이언으로 10개홀에서 파온에 성공한데다 겨울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
한 쇼트게임이 잘 풀려 상위권 성적을 올렸다.
전반을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로 마친 최경주는 10번홀(파
4)에서 드라이브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저질러 중위권으로 미끄러지는듯 했
다.
그러나 최경주는 16번홀(파4) 버디에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
가, 단숨에 2언더파를 회복했다.
특히 최경주는 1라운드를 불과 22개의 퍼트로 끝내는 놀라운 퍼트 감각
을 자랑했다.
최경주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른 무명 라일리는 첫홀 보기 위기를 잘 넘
긴 이후 승승장구,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잡아내 41세의 노장 페리와 함
께 공동선두에 나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제리 켈리, 존 쿡(이상 미국) 등 4언더파 66타
로 이들을 추격했다.
데이비드 톰스, 조 듀란트, 스콧 호크(이상 미국) 등 강력한 우승후보들
은 최경주와 함께 공동10위에 올랐고 짐 퓨릭(미국), 로버트 앨런비(호주)
등은 1언더파 69타로 공동29위에 머물렀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은 샷 난조에 빠져 1오
버파 71타의 부진을 보였다.
가르시아는 공동64위에 그쳐 2라운드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컷오프 망신
도 우려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