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유튜버… 고향 역사 관심도
홍 학예사가 전통 한복을 입고 다니는 목적은 '재미'가 아닌 '체험'이다. 그는 "역사·문화를 다루는 직업상 옛 사람들이 실제로 옷을 어떻게 입고 다녔는지가 궁금했다"며 "(조상들이 한복을 입고 다녔을 당시) 불편함은 무엇이고, 편리하게 입으려면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를 직접 느끼기 위해 한복을 맞췄다"고 말했다.
1984년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태어난 홍현도 학예사는 소년 시절부터 서울의 궁궐을 열심히 다녔고, 궁궐을 연구하는 게 꿈이었다. 스스로 '궁돌이'라는 별칭을 붙일 정도로 궁궐에 대한 애착이 크다.
궁궐은 그가 학예사의 길을 걷게 한 이유다. 궁궐 등 전통 건축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인천 근대 건축물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인천시립박물관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2014년에는 인천이 공업도시로 변모하던 일제강점기 말 곳곳에 지어진 '관영주택과 사택'을 조사해 보고서를 완성하기도 했다.
자신의 가족이 모여 살던 용현동에도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 시대까지 많은 공장과 노동자들이 거주한 관영주택·사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때서야 깊이 알게 됐다고 한다.
궁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그를 인천 밖으로 뻗어 나가게 했지만, 고향의 가치 있는 역사유산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그대로다.
홍 학예사는 "국내에선 옛 공업단지의 흔적이 남아 있고 현대까지 산업도시로 이어지는 지역은 인천밖에 없다"며 "인천을 떠나 있지만 앞으로 근대 건축 등 인천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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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