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3기신도시(이하 광명·시흥지구)의 토지보상이 늦어지면서 ‘정당보상’보다 ‘조기(신속)보상을 희망’하는 원주민들의 여론조사 결과(4월1일자 9면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장물조사 구역을 확대키로 했다.
그러나 지장물조사 구역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상개시 기간 단축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장물 보상과 토지보상을 분리하자는 요구가 끝이지 않고 있다.
4일 LH와 주민민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월19일부터 광명·시흥지구 1구역의 지장물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이달부터는 2~4구역 지장물조사도 함께 진행된다.
LH는 당초 1구역의 지장물조사를 6개월 이내에 완료할 방침이었지만 하루 평균 조사 신청건수가 3.4건에 불과할 정도로 신청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신속한 보상을 요구하는 민원으로 인해 지장물조사 구역을 확대하게 됐다.
LH 관계자는 “조사신청 건수가 하루 50건 이상 돼야하는데 턱없이 부족해 지장물조사 용역 중단까지 검토했었다”고 설명했다.
지장물조사 구역이 확대되면서 조사신청 건수도 하루 평균 15~20건으로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활하게 지장물조사가 이뤄지기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처럼 1~4구역의 지장물 조사가 동시에 진행되더라도 지장물조사 기간은 2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보상계획공고, 감정평가사 선정 등 추가기간이 6개월~1년가량 더 소요되는 만큼 실제 보상개시는 오는 2026년 상반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윤승모 광명총주민대책위 위원장은 “지금 당장 처지가 최악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만큼 국토교통부와 LH, GH(경기주택도시공사) 등은 원주민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오는 4월30일 광명시시민회관과 5월3일 시흥시 자동차과학고에서 지장물조사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