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모, 현장성·기획력 바탕 저술 활동 귀감”
“박명자, 후원 등 한국 미술 문화 발전 이바지”
오는 11일 시립박물관 로비서 시상식 개최
인천시립박물관은 제11회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 본상 수상자로 미술평론가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대표를, 특별상 수상자로 박명자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 이사장을 각각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은 인천시립박물관 초대 관장이자 한국 미술평론가 1세대인 이경성 선생 타계 후 후학들의 자발적 발의로 제정된 상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회에 걸쳐 한국 미술 이론 발전에 업적이 뛰어난 연구자, 평론가, 미술행정가 등에 수여했다.
본상 수상자인 정준모 대표는 중앙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후 토탈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 재직하며 근현대 미술의 중요한 전시를 기획한 기획자다.
또 정 대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공예박물관 등 여러 미술관과 문화기관 설립에 중추적 역할을 한 행정가이면서 꾸준한 비평과 저술 활동을 하는 평론가로 꼽힌다.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 심사위원회는 “정준모 대표는 전시기획자이자 평론가, 행정가, 미술 감정 평가까지 미술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미술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며 “현장성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저술 활동으로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명자 이사장은 1970년 현대화랑을 개관해 박수근 유작전, 이중섭 최초 유작전 등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했으며, 작가들을 발굴·지원하고 미술 관련 발간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현대화랑의 박명자는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정립과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며 “화랑 운영자뿐 아니라 후원자로서 한국 미술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 심사위원회는 “최근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을 설립해 사업 이윤과 축적한 자료를 환원한 것은 이경성 선생의 뜻을 기리는 이 상의 취지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수상자는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 운영위원회’(위원장·김복기 아트인컬쳐 대표)가 후보자를 추천하고, 별도로 구성한 심사위원회(위원장·최태만 국민대 교수)의 논의를 통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일 오후 2시 인천시립박물관 로비에서 열릴 예정이다.
손장원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에서 확고한 미술이론가상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상이 한국 미술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