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道·정부 등 상급기관과 협의
L쇼핑몰 직원 이용 자제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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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무민공원 주차장 내에 장시간 주차하는 차량들로 인해 정작 봄나들이를 하려는 시민들이 주차를 못하는 불편을 겪자 의왕시가 유료화 등의 개선책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2024.4.7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주말마다 무민공원 주차장이 만차라 주차를 못해 허탕을 치고 돌아간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의왕 백운호수 일원에 핀란드의 국민캐릭터인 무민을 활용해 조성된 '무민공원'과 관련, 의왕시가 이용객 편의를 위해 무료로 공원 전용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 주차 차량들이 주차장을 점령하면서 정작 주말 나들이객들은 이용을 하지 못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의왕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2일부터 의왕 백운PFV(프로젝트금융투자)(주)가 공공기여사업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한 무민공원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무민캐릭터 조형물과 야생화 단지 등을 비롯해 50대 가량의 차량이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원 전용주차장을 가동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부터 주말을 이용해 무민공원을 찾았다는 A(43)씨는 무민공원 내에 주차공간이 없어 3주 동안 허탕만 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공원 진입로부터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는 장애인 주차공간을 제외하고는 차량들로 꽉 차 있었다"며 "아이들과 부모 등 공원 입장객에 비해 주차 차량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밥을 먹고 다시 왔는데도 주차장은 만차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주변에 운영 중인 L쇼핑몰에서 근무하고 있는 매장직원들의 공원 내 주차장 주차 제한 등을 논의한데 이어 유료화 운영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L쇼핑몰측은 지난해 7월 공원이 개장하는 지난해 11월2일까지 직원들이 공원 주차장 이용을 허락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으며, 이에 시는 공원 운영 전까지 주차장 사용을 허락하면서 개장 뒤에는 쇼핑몰 직원들의 이용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무료 이용 시간 제한 등 무민공원 주차장 유료화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 "주차장 일부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설정돼 있어 시설 개선을 위한 경기도·정부 등 상급기관과의 협의가 이뤄진 뒤 차단기 설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L쇼핑몰측은 "주말에 많은 방문객들이 몰리는 만큼 직원들을 위한 인근 지역 주차타워를 빌리기도 한다. 무민공원과 가까운 일부 매장직원들의 주차장 이용이 있을 수 있는데, 재차 공원 주차장 이용 자제를 권유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