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동의율 70% 넘어서
신탁 시행방식 등 논의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따른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이 올해 말로 예정된 가운데 성남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분당에서는 현재 9개 이상의 아파트 단지(마을)가 선도지구를 노리고 있다. 양지마을은 6일 초림초등학교에서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주최로 '분당 1순위 선도지구 지정을 위한 통합재건축 주민설명회'를 하며 시행사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한 발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양지마을은 금호1·금호3·청구2·한양1·한양2아파트단지로 구성돼 있으며 총 4천392가구다. 앞서 지난해 11월 '1기 신도시 특별법' 전반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했고 이번이 두 번째 설명회다. 500석 자리가 모자라 상당수 주민들은 서서 들을 정도로 큰 관심 속에 진행됐고 한국토지신탁이 빠른 재건축 추진을 위한 신탁방식을, dA건축이 재건축에 대한 윤곽을 제시했다.
한국토지신탁 측은 양지마을이 분당 내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고 있고 용적률, 수내역세권 등의 장점에다 사업성도 높아 '선도지구에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통합재건축에 대한 주민동의율이 70%를 넘은 상태"라며 "주민투표를 통해 시행방식을 조합으로 할지 신탁으로 할지 결정하고, 신탁을 원할 경우 몇 군데 신탁업체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탁 시행방식을 선택할 경우 조합 방식보다는 재건축 추진 절차를 단축할 수 있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
분당에서는 양지마을 외에 서현동 시범단지, 서현2동 효자촌, 수내동 파크타운, 정자동 정든마을·상록마을, 야탑동 탑마을, 이매동 아름마을, 분당동 샛별마을, 구미동 까치마을 등이 시범단지를 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상대적으로 재건축을 빨리 할 수 있고, 용적률 등 각종 혜택도 주어진다. '특별법'에는 선도지구의 선정 기준을 주민 참여도, 노후도 및 주민 불편, 모범사례 확산 가능성, 대규모 이주 수요 등 4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선도지구와 관련, 5월 중에 구체적인 기준(항목)을 발표한 뒤 공모를 거쳐 11월에 선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분당은 가구 수가 1기 신도시 전체의 32.5%(9만5천여 가구)에 달할 만큼 가장 규모가 크다. 때문에 분당 선도지구는 복수 이상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