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운동경기부의 경기력이 턱없이 떨어져 이들 운동경기부의 관리·운영권을 시체육회 등 전문기관에 넘겨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육상, 수영, 테니스, 역도, 체조, 태권도, 양궁, 사이클 등 8개 팀이 시청 소속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2월 중 검도부가 창단될 예정이다.
 올해 9개 운동경기부에 책정된 예산은 총 29억여원이며 검도를 제외한 8개 팀의 지난해 운영예산은 총 24억여원이였다.
 그러나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이들 운동경기부가 획득한 총점은 고작 3천500여점에 불과했다.
 반면 시체육회가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궁도, 보디빌딩, 볼링 등 3개 종목은 총 3억7천여 만원의 예산을 쓰고 2천500여 점을 얻었다.
 시 운동부가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이 뒤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관리·운영을 담당하는 시 공무원들의 스포츠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고 현장감이 부족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담당 공무원들의 잦은 인사이동도 비효율적인 운동부 운영의 한 이유가 된다는 것.
 체육계의 한 인사는 “어떤 운동부든지 철저히 전문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될 때 경기력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세금으로 운영되는 운동부는 선수들의 활발한 활약으로 시민들에게 보답해야 하는 만큼 이제라도 전문기관에 관리·운영업무를 넘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바꿔 올해부턴 운동부의 관리·운영권을 서울시 체육회에 맡겼다.
 이밖에 대구, 대전, 경북 등에서도 운동경기부의 관리·운영업무를 해당 시·도 체육회에 위탁시키고 있다.
 박종수(41) 대구시체육회 운영과장은 “선수 선발에서부터 훈련과 예산운영에까지 현장감과 전문성을 갖춘 체육회에서 담당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런 점을 감안, 서울시도 체육회에 운동부의 관리·운영권을 위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시 소속 운동부의 관리·운영업무를 체육회 등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