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10주기 기억 선포식
하교하는 학생들과 꽃 나누기도

벚꽃이 흐드러지는 4월의 안산은 세월호 참사로 하늘의 별이 된 단원고 학생들을 기억하기 위해 노란 꽃도 함께 물드는 풍경이 연출된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둔 8일 오후 단원고 앞 원고잔공원.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선포식’이 열리면서 주변은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피해 가족들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선포식은 눈물보다는 기억으로, 잊지 않겠다는 마음이 보다 컸다. 아이들을 기억하자는 다짐과 약속으로 보였다.
김순길 4·16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사고를 계기로 재해재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인식하게 됐다”며 “열번째 봄을 맞이해 우리는 단원고 학생 250명과 선생님 11명을 포함, 304명을 기억하고자 다시 다짐한다”고 말했다.

하교하는 단원고 재학생들도 나눠주는 노란꽃을 받으며 세월호 참사를 함께 기억했다.
이번 선포식으로 시작으로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는 안산 25개 행정동으로 번진다. 관내 모든 행정복지센터에서 노란 꽃을 나눠주며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10월 초 착공 예정인 안산화랑유원지 4·16생명안전공원 부지에서는 세월호참사 10주기 안산위원회가 주관하는 기억 문화제(13일 오후 3시)를 비롯해 제8회 전국민주시민합창 축전 ‘세월호, 우리의 기억’(14일 오후 4시16분), 경기아트센터가 주관하는 추모문화제 ‘끝나지 않은 이야기’(15일 오후 7시30분)도 열린다.
슬픔을 함께 하기 보다는 많은 무대와 공연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게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기억마을모임 등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