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 복싱계의 '살아 있는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17일
(이하 현지시간)로 60회 생일을 맞았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경쾌한 발놀림과 정확한 펀치로 전세계
권투팬들을 열광케 했던 알리는 지난 81년 퇴행성신경질환인 파킨슨씨병에
걸려 손을 떨고 얼굴 표정이 굳으며 말도 더듬거리지만 그의 인기는 여전하
다.
로스앤젤레스시는 그의 업적을 기려 17일을 '무하마드 알리의 날'로 선포
했으며 미 3대 공중파 TV인 CBS는 16일 오후 9시에 알리의 60회 생일축하
특집쇼를 1시간동안 방송했다.
지난 12일 할리우드 코닥극장(올해부터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영구개
최)에서 알리와 부인 로니 여사가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녹화된 이 쇼에는
현재 인기리에 상영중인 영화 '알리'의 주인공 윌 스미스, 시드니 포이티
어, 앤터니 홉킨스, 실베스타 스탤론 등 유명 배우와 머라이어 캐리, 폴
사이먼, 나탈리 콜 등 대형 가수, CNN 시사대담 사회자 래리 킹 등 각계각
층 인사 다수가 출연해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지난 11일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손과 발이 새겨진 것으로 유명한 할리우
드 '명예의 거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무하마드 알리'라고 새긴 정사각형 모양의 포석은 다른 스타들의 것과
는 달리 코닥극장의 한 벽에 걸렸는데, 이는 알리가 '나를 존중하는 마음
이 없는 사람들이 내 이름을 밟고 지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기 때
문이다.
알리는 지난해 9.11 테러사건 직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를 방문하고
테러희생자돕기 성금모금행사에 참석했으며 지난해 12월4일 애틀랜타에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에도 참가, 그의 건재를 과시했다.
1942년 켄터키주 루이빌 출생으로 본명이 '캐시어스 클레이'인 알리는
12살때 처음 동네 체육관의 링에 올랐고 18살이던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복싱 헤비급 금메달을 땄다.
그는 올림픽 우승 직후 루이빌의 한 식당에서 일을 강요한 백인 깡패와 싸
운 뒤 분한 마음에 오하이오강에 금메달을 버렸는데 지난 99년 국제올림
픽위원회(IOC)는 알리에게 모조 금메달을 전달했다.
프로로 전향하면서 이슬람교도로 전향, 이름을 무하마드 알리로 바꿨으며
64-67년, 74-78년 세계챔피언을 지냈다. 프로 103회 경기에 5번만 패했을
뿐이다.
알리는 지난 67년 이슬람 신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베트남전 참전을 거
부했다가 챔피언 벨트를 박탕당하고 징역 5년을 받는 등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당시 영웅에 굶주린 미국인들에게 '신세대 운동의 영웅'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알리는 지난 99년 영국 BBC 방송에 의해 '금세기 최고 스포츠인'으로 선
정됐으며 98년에는 유엔평화 사절로 임명돼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인권을 위
한 자선모금활동을 벌였다. 평양.소련.바그다드 등지를 방문, 평화와 화해
를 촉구한 바 있다.
알리는 12년전 세번째로 결혼한 로니 여사와 함께 미시간주 베리멘 스프
링스의 한 농장에 살면서 인종.종교 갈등 해소를 위한 각종 행사에 참석하
고 있다.
알리는 9.11 테러 이후 수백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계 이슬람교도 가운
데 가장 활동이 돋보이는 인사로 추앙받고 있다.
60회 생일맞은 알리 인기 여전
입력 2002-01-18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2-01-18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7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