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만두, 복날 삼계탕… "쓸쓸히 지내는 이웃과 함께"
마을 잘 아는 동네 선후배들 30여명
결손가정 등 소외층 파악 음식 마련
"90% 60세 이상, 봉사에 나이 없어"

"젊은 회원이 없어요. 회원 90%가 60세 이상입니다. 그래도 봉사에는 나이가 없어요. 늘 즐겁게 회원들끼리 모여서 손수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나눔 봉사를 합니다. 명절은 동네 잔칫날이나 다름 없어요."
대한적십자사 곤지암봉사회 송규범(58) 회장을 그가 운영하는 광주시 곤지암 소재 한 식당에서 만났다.
그는 "곤지암봉사회원 30여명은 모두 동네 선·후배들로 구성돼 사실상 한 식구처럼 지낸다"며 "마을에서 활동하는 봉사회원들이 마을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어 결손가정을 비롯해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을 잘 챙길 수 있다"고 말하며 쑥스러워했다.
송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곤지암봉사회가 각종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있지만 가장 바쁜 시기는 명절 전이라고 말한다.
설이나 추석이 되면 곤지암봉사회 회원들은 관내 독거노인을 비롯해 결손가정, 불우이웃을 파악하고 모두 모여 음식을 준비한다. 음식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직접 회원들이 손질을 한다. 그리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배달까지 담당하는 등 이틀 동안 봉사활동을 한다. 음식을 준비하고 만드는 곳 역시 곤지암봉사회원이 제공한 개인 주택이다.
지난 2월 설 명절에는 만두 5천개를 빚었다. 물김치, 떡국떡, 불고기, 만두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80가구에 전달했다. 일부는 독거노인이나 결손가정은 아니지만 자녀들이 오지 못하고 어른들끼리 쓸쓸하게 지내는 가정을 파악해 회원들이 만든 음식을 전달하며 함께 명절을 보낸다.
추석도 마찬가지다. 회원들이 모여 송편을 만들고 쌀(10㎏), 수건 등 생필품, 불고기랑 물김치, 전류, 청국장이 든 꾸러미를 관내 독거노인을 비롯해 결손가정에 직접 전달했다. 또한 여름에는 삼계탕 봉사를 한다.
송 회장은 "곤지암봉사회는 2001년 실촌봉사회에서 시작해 23년간 지속적으로 연탄봉사와 반찬봉사 등을 실천하는 봉사단체"라며 "곤지암농협을 비롯해 일부 기업에서 후원도 하고 있지만 회원들이 대부분 자비를 들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의 어머니도 10년 넘게 새마을여성회장을 지낸 봉사자 집안이다. 그의 아내도 식당을 운영하며 나온 이익금 중 일부를 단체에 후원하고 있다. 그는 동네 이장, 바르게살기협회 사무국장, 농협 이사, 곤지암 생활안전협의회 부회장, 곤지암초등학교 동문회 사무국장 등 하루 일과를 봉사로 시작해 봉사로 마칠 정도로 지역 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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