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재개발하며 출입 막아
새마을시장 상인들 "생존권 위협"
조합 "수십억 영업보상 등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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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새마을시장 상인들이 8일 오전 시청 앞에서 광명로 831번길 65m 도로 폐쇄관련 집회를 열고 "전통시장 존폐 위기로 내모는 도로 폐쇄를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4.4.8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광명뉴타운의 한 재개발구역에 포함된 도로 폐쇄를 놓고 재개발조합과 인근 전통시장상인회, 아파트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광명시와 광명9R구역 재개발정비조합 등에 따르면 광명새마을시장과 광명제일풍경채(195가구)·광명현진에버빌아파트(657가구)를 연결하는 광명로 831번길 65m를 지난 4일부터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폐쇄하자 광명새마을시장 상인들이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광명새마을시장 상인 100여 명은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42개월이란 긴 시간을 우리의 숨통을 막고,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도로 폐쇄가 철회될 때까지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롯데건설은 현진에버빌·광명월드메르디앙아파트(577가구) 중앙도로와 연결된 광오로(시립광명어린이집~엄지창의어린이집) 120m도 지난달부터 폐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진에버빌·광명월드메르디앙아파트 주민들과 광오로 주변 상인들은 "광명9R구역 재개발을 위해 광명5동의 중심도로인 광오로를 영구적으로 폐쇄하는 것은 아파트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일 뿐만 아니라 차량통행이 불가능해져 광오로 상권까지 붕괴될 수밖에 없다"며 도로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9R구역 재개발정비조합과 시공사측은 "상인회 등의 요구 수용이 불가능할뿐만 아니라 새마을시장 상인회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당초 새마을시장도 9R구역 재개발구역에 포함됐지만 상인들이 제척을 요구해 사업구역에서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은 이 때문에 인근 10R 재개발정비구역보다 1년 넘게 사업차질이 빚어진데다, 상인들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영업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광오로 120m 구간도 이미 13년 전 광명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될 당시 재개발정비사업 부지에 포함된 사항이며 광오로를 대체할 9R구역 북측에 우회도로까지 개설해 시에 기부채납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명9R 재개발정비사업(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은 광명동 275-3 일원 6만4천705㎡ 에 지하2~지상 29층 15개동, 1천50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과 롯데건설은 이달 중으로 일반분양 53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