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신상진 시장 영향은?
안철수·김은혜 갑·을서 당선
야당 압승 속 되레 1석 늘어
전체 득표는 민주당이 앞서
재건축·교통 등 현안 '확인'
신 시장 재선 여부 과제 남겨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고, 경기도에서 국민의힘은 지역구 60석 중 7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31개 기초단체장 중 22곳을 휩쓸었던 것과는 다른 흐름으로 용인·고양시 등 상당수 지자체가 '시장 국민의힘, 국회의원 민주당' 구도가 됐다.
하지만 성남시만은 달랐다. 원도심인 수정·중원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지만 분당갑·을에서 국민의힘 안철수·김은혜 당선으로 '2대 2' 구도가 됐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분당을과 수정·중원에서 승리하면서 '3대 1' 구도였던 것에 비해 국민의힘이 1석 더 많아진 것이다.
국민의힘이 선전하면서 여당 소속인 신상진 시장도 일단 힘을 받게 됐다. 선거 기간 중 특히 분당·판교 지역에서 거둔 신 시장의 성과를 국민의힘 후보들이 활용한 측면도 적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선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진 신 시장에게 이번 총선 결과는 일단 '플러스'인 셈이다. 향후 2년간 자당 소속 국회의원과 연대해 중앙정부와의 소통이나 지원이 이전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성남시 전체 득표 흐름을 살펴보면 신 시장에게 적지 않은 과제도 남겼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수정에서 42.73%, 중원에서 39.38%, 분당에서 54.58%를 획득해 이재명 후보와 0.01%p 차이의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신 시장이 55.96%를 획득했는데 수정(50.98%)과 중원(51.97%)에서도 과반을 넘겼지만 분당에서 대선 때보다 높은 59.57%를 얻으면서 압승으로 이어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은 수정 41.58%, 중원 39.88%, 분당 51.83%를 획득했고 성남시 전체 득표수로 따지면 민주당이 52.45%(29만7천270표)를 얻어 오히려 국민의힘(26만2천981표)을 앞질렀다. 성남 전체 유권자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분당이 성남을 2대 2 구도로 만들면서도 지난 대선이나 시장 선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쪽에 힘을 덜 실어준 데 따른 것이다.
2년여를 남겨둔 오는 2026년 시장선거에서 분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금 예측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최근 3차례의 선거 흐름이 보여주듯이 신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수정·중원을 관리하는 한편 분당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번 총선에서 분당의 최대 이슈는 단연 '1기신도시 특별법'에 따른 재건축이었고 교통문제(철도)와 지역개발 등이 뒤따랐다. 해당 사안들은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오는 2026년 지방선거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건축의 경우 선도지구에서부터 분담금·용적률·이주단지·고도제한 등이 어떻게 가닥이 잡힐지에 따라 분당의 민심이 요동칠 개연성이 있다. 8호선 판교 및 서현·오포 연장, 야탑도촌역, 트램, GTX환승센터, 판교 유휴부지 및 오리역세권(하나로마트·법원부지) 등의 철도·지역개발 현안 역시 엇비슷하다.
따라서 이번 총선은 신 시장에게 2대 2 구도라는 '플러스' 요인을 안겼지만, 이와 함께 재선을 노린다면 향후 2년간 산적한 분당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는 과제도 동시에 남겼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