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친구들과 행복한 하모니… 우리음악 많이 알릴것"
민요 '너영나영' 불러 감회 남달라
국악 매력 깨달아 더 배우고 싶다
섬·해외 교류활동 적극 참여할것

"베트남에서 우리 노래를 듣고 함께 부르는 그곳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음악을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더 많은 공연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인천여자중학교 1학년 김사랑양은 인천시교육청 국악합창단 단원으로서 지난 4일 베트남 호찌민시 한국국제학교에서 '다 함께 옹헤야' 공연에 참여했다. 인천형 국악 프로젝트와 연계한 해외문화 교류캠프로, 지금도 김 양의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다.
김양은 "인천시교육청 국악합창단이라는 이름을 달고 우리나라 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간 자리인데, 국악 합창뿐 아니라 케이팝 공연까지 맡게 돼 노래를 부르는 동안 즐거운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연습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모두 잊히는 기분이었다"고 웃었다.
인천시교육청은 2022년부터 '인천형 국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악합창단을 창단해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나'를 알아야 결대로 성장하며 꿈을 찾을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음악과 정체성을 알아야 인천 예술교육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김양은 이 시기 우연히 인천시교육청의 국악 합창 유튜브 콘텐츠를 접하고 국악에 관심이 생겨 스스로 합창단에 지원했다. 오디션을 위해 혼자 우리나라 민요인 '너영나영'을 연습해 합격했는데, 이번 호찌민시 방문에서도 이 노래로 공연을 펼쳐 감회가 남달랐다.
김양은 "주변에 아직 국악의 매력을 알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한 번 우리 고유의 노래를 배우고 연습하다 보면 어떤 재미인지 금방 알게 될 것"이라며 "작년에는 백령도에 가서 공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가 공연하는 노래들을 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다는 게 뿌듯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국악합창단은 매주 토요일 오전 인천대중예술고등학교에 모여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김 양뿐 아니라 학생 단원들이 매주 2~4시간씩 진행되는 연습에 지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데는 어머니들의 역할도 크다고 한다.
김양의 어머니 박민희(40)씨는 "아이가 국악합창단 활동 후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본 만큼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고, 국악합창단이 더 알려져서 활동하는 친구들도 많아졌으면 한다"며 "국악을 통해 아이와 공통의 관심사도 생기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양은 "지금처럼 계속해서 국악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배우고 싶다"며 "인천 섬 지역과 해외 학교 등 교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지금보다 더 멋진 국악합창단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