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28억원 투입 ‘복합강화소재’
…연말까지 상춘원 무료개방
목선 부식으로 철거됐던 양평군 세미원 배다리가 3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주민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군은 최근 세미원 배다리 공사가 완공됐다고 밝혔다. 해당 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약 28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미원 세한정과 두물머리 상춘원 구간 약 200m를 배다리로 연결하는 것으로, 나무 재질로 인한 내구성 문제를 개선해 선박 44척을 복합강화소재 재질로 재제작했다.
세미원 배다리는 2012년 7월 25억원의 예산을 들여 처음 설치됐다. 해당 다리는 조선 후기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서용보, 정약용에게 지시해 한강에 설치됐던 주교를 재현한 것으로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선박 44척으로 이었다. 그러나 목선 위에 합판을 덧댄 기존 전통 형태는 약 10년 후 물과 직접 닿는 다리 하부의 목선들이 부식되면서 중앙부터 70% 가량 침수돼 결국 철거되고 말았다.
이번에 새로 개통된 배다리는 배의 방향이 서로 상·하류로 교차되도록 설계됐으며 양 끝에는 왕의 행차에 대한 권위와 경건함을 상징하는 홍살문을 설치했다.
새 단장한 세미원 배다리의 개통기념식은 다음달 17일 오후 2시 세미원 세한정 뜰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세미원은 이를 기념해 연말까지 상춘원을 무료개방하고 있다.
전진선 군수는 “세미원 배다리는 정조임금의 효심과 정약용 선생의 지혜로움을 상징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개통 기념식은 정조임금의 능행주교를 재현하는 대취타 공연 등 전통문화 행사로 추진할 것”이라며 “배다리는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통로로 세미원과 두물머리 관광객이 우회하는 불편이 해소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미원은 20만7천587㎡ 규모의 정원으로 매년 약 17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2019년 ‘경기도 지방정원 제1호’로 지정된 이후 국가정원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