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안양시장이 15일 “철학이 없는 리더는 위험하다”며 사무관(5급) 승진을 앞둔 공직자들에게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과 자질’에 대한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최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양시 간부공직자 역량강화’ 질문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고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공직가치를 확립하고 내재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공직가치가 내재화되면 다양한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상황에서도 시민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공직사회에 화두가 되는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으로 새로운 세대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기존 공직문화만을 강요해 갈등이 유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직의 전 구성원이 ‘시민 행복’이란 비전 달성의 근간이 되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리더의 역량 강화는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오늘날의 현명한 리더는 공감과 소통으로 조직을 잘 이끄는 사람이다. 리더의 방향성은 조직의 정체성이 되고 나아가는 문화가 되기에 새로운 비전과 시대정신에 맞는 철학을 갖추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제가 낸 질문지다. 여러분도 리더의 덕목을 생각해보면 어떨까”라며 안양시 간부공직자 역량강화 질문지를 공개했다.
다음은 안양시 간부공직자 역량강화 질문지 내용.
1.경애화락(敬愛和樂)의 의미를 기술해보고, 내가 만약 조직의 리더라면 어떻게 경애화락을 실천할 것인지 서술해 보시오.(21C 리더십)
2.아랫글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며 귀하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서술해 보시오.(자아정체성)
(1) 춘추시대 제나라 선왕은 피리연주 듣기를 좋아했다. 피리 부는 악사를 300명이나 뽑아 종종 합주를 하게 했다. 그 중에는 피리를 전혀 불 줄 모르는 남곽처사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여 피리를 부는척하며, 후한 녹봉을 받았다. 그런데, 선왕이 승하하고 아들 민왕이 즉위했는데, 민왕은 합주보다는 독주를 좋아했다. 악사 한 사람씩 차례로 나와서 피리를 불게 했는데, 남곽은 자신의 연주 차례가 다가오자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2) 니체는 말하였다. “너는 안이하게 살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항상 군중 속에 머물러 있으라. 그리고 그 군중 속에 섞여 너 자신을 잃어버려라.”
3.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 ‘율기편’에서 벼슬살이에는 세 글자의 오묘한 비결이 있으니 첫째는 맑음(淸)이요, 둘째는 삼감(愼)이요, 셋째는 부지런함(勤)이다.
즉, 청렴한 마음가짐과 신중한 행동으로 부지런히 일하라는 매우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음을 강조해 열거했다.
다산은 일을 처리할 때 선례나 관행대로만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했으며, 법률의 범위 안에서 편의에 따라 변통할 것을 생각해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이롭게 해야 함을 역설했다. 만약 법률이 현저히 불합리한 경우라면 고쳐서 바로잡는 일에도 생각을 기울이라고 했다.
다산선생의 茶山先生의 목민관의 자세에 대한 귀하의 생각과 공직 경험을 통한 우수사례가 있다면 적시해 보시오.(적극행정)
4. 세상엔 어떤 일도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큰 병이 일어나려면 몸에 수많은 조짐이 나타나게 되지만, 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못함으로 해서 큰 병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일이 터지고 난 뒤에야 이유를 찾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천길 높은 둑은 개미나 땅강아지의 구멍으로 인해 무너지고, 백 척 높이의 으리으리한 집은 아궁이 틈에서 나온 조그만 불씨 때문에 타 버린다.
즉, 천길 둑이 무너지고 백 척 높이의 건물이 무너지는 것도 결국 사소한 것 때문에 일어난다.
“天下難事(천하난사) 必作於易(필작어이), 天下大事(천하대사) 必作於細(필작어세)의 의미를 중심으로 그동안 공직생활 중에서 경험한 사례를 反面敎師(반면교사) 차원에서 서술해 보시오.(안전 안양)
5. 더 스마트하고, 더 시민이 편리하고, 더 행복한 안양시를 위한 정책 제안이 있다면 간략히 서술해 보시오.(미래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