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환경부 마스터플랜에 안산·시흥 등 “적극 참여”
거북섬중심 특화발전특구·스마트융합복합도시 등 구상
정부 주도 개발 한계 3개 지자체 균형발전 필요 지적도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을 딛고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명의 호수’로 탈바꿈한 시화호가 이제는 기회의 땅으로 발을 내딜 준비를 하고 있다.
시화호 조성 이후 각종 환경 규제와 예산 부족 등으로 시화호를 사실상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안산·시흥시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는 30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어떻게든 살리겠다는 의지가 크다.
17일 안산시와 시흥시는 시화호 조성 30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발표한 ‘시화호 발전 마스터플랜’(4월16일자 1면 보도)을 환영, 적극 참여해 시화호와 일대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청사진을 그리는 지자체는 지난해 구성된 시화호권정책협의회의 수장인 시흥시다.
시흥시는 시화 MTV 거북섬을 중심으로 시화호의 미래를 그리는 중이다. 안산시와 화성시로 연결되는 총 65㎞의 시화나래길을 해양경관 개선을 통해 관광명소로 추진하고 있고 거북섬 일대의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선정했다.

아울러 시흥~안산~화성을 순환하는 경전철 순환노선 도입을 강력히 건의하고 정왕역에서 거북섬까지 접근성을 높이기위해 모노레일 추진도 요청할 예정이다. 또 거북섬 일대를 특화시켜 후보지로 선정해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칸쿤 해양레저복합도시 프로젝트 공모에 참여할 방침이다.
시화호 마스터 플랜과는 별개 사업인 이 공모사업은 국비 1천억원과 지방비 1천억원, 민간투자금 8천억원 등 1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안산시는 분야별 세부 사업 과제를 발굴 및 검토해 시행 방안을 정부 및 인근 지자체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도시, 인구·산업, 교통·기반시설, 관광·레저, 환경·에너지 분야 등 다각도로 접근해 주거와 산업, 환경, 관광이 어우러진 스마트융합복합도시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안산시로서는 시화호 일대의 개발이 본격 추진되면 개발이 더딘 대송단지와 반달섬 등도 반전이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 주도 개발의 한계도 우려하고 있다. 국유지 매각 및 민간 개발 등에만 의지할 경우 균형있는 개발 대신 전형적인 주거지 및 산단 조성 등에만 그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막대한 인프라 비용이 투자되는 마스터개발인 만큼 정부 의지와 더불어 인근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하는 화성 송산 그린시티 대규모 개발 뿐 아니라 시흥시와 안산시 주변 시화호 개발에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