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각적 불편 호소… 안전 위협도 제기
시 “위험한 것 정리하고 숲 쉼터 조성 계획”
4월 초록빛으로 변하는 여주 강천섬은 매년 수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고사목 군락지로 죽은 나무들이 엉성하게 서 있는 독특한 풍경은 마치 예술 조형물을 보는 듯 ‘운치’를 선사하지만, 최근 이런 특성이 오히려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논란이다.
지난 16일 찾은 강천섬 고사목 군락지. 시커먼 고사목들이 초록빛 산책로와 대조되면서 일부 방문객들이 시각적 불편을 호소했다.
여주시민 A씨는 “곳곳에 있는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고 불에 타버린 듯한 시커먼 나무들이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해 아이들이 ‘무섭다’고 말한다”며 “노약자들에게 정서적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고사목은 흉물스러움과 함께 자연재해 시 위험요소가 상존한다. 태풍이나 집중호우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거나 가지가 떨어질 경우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광주시민 B씨는 “자전거 라이딩이나 여강길 걷기, 캠핑을 하는 등 강천섬을 자주 방문한다. 특히 바람이 심할 때는 산책로에 접한 고사목 가지가 떨어지는 경험도 있어 위험할 수 있다”며 “미적 가치가 있어 보이는 고사목 군락 2~3곳만 살리고 나머지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여주시는 강천섬 방문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위험한 고사목을 제거·정비하고, 이를 통해 느티나무 숲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하천과 관계자는 “고사목 그루터기를 활용한 목재 테이블과 벤치를 설치하거나, 고사목 원목을 차곡차곡 쌓아 나무더미로 만들어 야생생물의 서식처 역할을 하는 ‘비오톱(Biotope)’을 곳곳에 만들어 생태계를 연결하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강천섬 내 자연을 소중히 여겨 자연친화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