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양지공원에 리틀야구장을 조성하려 하자 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반대 플래카드를 부착해 놓았다. 2024.4.18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시가 양지공원에 리틀야구장을 조성하려 하자 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반대 플래카드를 부착해 놓았다. 2024.4.18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시 리틀야구장 백현지구내 1개

도시개발로 2024년 3월 문 닫아

대신 양지공원에 조성 주민반발 거세

분당권에 추가 필요하다 청원 제기돼

시, 마땅한 대안 못찾아 ‘곤혹’

성남시가 ‘리틀야구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백현마이스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해 성남 유일의 리틀야구장이 문을 닫고 양지공원에 새로 신설하려 했지만 주민 반발(3월20일자 8면 보도)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리틀야구단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양지공원 외에 분당권에도 야구장을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성남시·시의회 등에 따르면 리틀야구단 학부모 등 143명이 참여한 ‘분당권 리틀야구장’을 설립해 달라는 청원이 박은미 의원을 통해 시의회에 제출됐다.

성남에는 현재 리틀야구장이 분당구 정자동 1번지 백현지구 내 2013년에 조성된 ‘백현리틀야구장’ 단 한 곳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 리틀야구장은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으로 내년 3월 문을 닫는다.

청원인들은 “성남시 관내에는 초·중·고등학교 야구부 7개와 다수의 리틀야구단을 포함해 수백여 명의 유소년 야구 인구가 활동하고 있다”며 “전국 공공체육시설 야구장은 2013년 169개에서 2022년 352개로 2배가 넘게 증가한 것에 비해 성남시는 12년째 1개였고 그마저 없어지게 돼 성남시의 청소년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공간과 권리를 잃게 됐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박은미 의원은 “지난해 성남시 용역에서 리틀야구장이 2개는 있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유일한 야구장마저 사라지게 됐다”며 “시에서 추진하는 양지공원 외에 이매동 근린공원 등 분당권 시유지에 1곳을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양지공원 리틀야구장 조성에 대한 주민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서명운동을 받았고 3천360명이 참여했다. 반발이 거세자 신상진 시장은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고 시는 용역조사를 보류한 상태다.

전인옥 대책위원장은 “서명에 양지동 주민들뿐만 아니라 인근 은행동, 금광동 등에서도 참여했다. 은행초, 상원여중 등 5개 학교의 학부모회장단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선거 때는 김태년 의원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장영하 후보도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원도심 유일 평지공원인 양지공원에 리틀야구장을 지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원도심 전체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신 시장과의 면담 후 서명운동을 뛰어넘는 2차운동에 나설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양지공원은 주민 반발에 부딪치고 분당권에는 마땅한 부지가 없다며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리틀야구장은 펜스 높이 등 축구장과 다르게 조건이 까다롭다. 그나마 양지공원에 하려 했는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고 분당권 다른 부지를 찾아볼려 해도 현재까지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