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내 서점 모습. /경인일보DB
수원시내 서점 모습. /경인일보DB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6명가량은 1년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소득별로 독서율 차이가 두드러지는 등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종합독서율은 43%에 그쳤다. 종합독서율은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지난해 조사에 앞서 직전에 실시한 2021년에 비해 4.5%포인트가 감소한 수치다.

이번에 조사된 ‘43%’는 지난 1994년 독서 실태조사(격년)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결과다. 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은 처음 조사가 이뤄진 1994년까지만 하더라도 86.8%에 달했다. 하지만 전자책이 통계에 포함된 2013년(72.2%)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매번 역대 최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특히 소득에 따른 독서율 격차가 눈에 띄는 등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월평균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독서율은 54.7%였으나, 월 소득 200만원 이하인 경우 독서율이 9.8%에 불과했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60세 이상 노년층의 종합독서율이 15.7%로, 2021년(23.8%) 대비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20대(19∼29세)는 74.5%로 조사 연령 가운데 가장 높은 독서율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3.6% 포인트 감소했다. 30대와 40대의 종합독서율은 각각 68.0%, 47.9%였다.

매체별로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외한 종이책 독서율이 32.3%로, 성인 10명 중 7명이 종이책을 1년에 1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량은 2021년보다 0.6권 줄어든 3.9권이었다. 특히 종이책 독서량은 1.7권에 그쳤다. 도서 구입량은 종이책의 경우 1.0권, 전자책은 1.2권이었다.

독서 행태를 보면 성인은 평일에는 하루 평균 18.5분을 책 읽기에 할애하고 있으며, 휴일에는 25.0분을 사용했다. 독서를 하지 못하는 요인으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24.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23.4%),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11.3%)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성인과는 달리 학생의 독서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초·중·고교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5.8%로, 2021년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연간 종합독서량은 36.0권으로, 같은 기간 1.6권 더 늘었다. 독서에 쓰는 시간은 평일 하루 평균 82.6분, 휴일에는 89.0분으로 집계됐다. 학생 85.4%가 도서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했으며, 52.3%는 독서모임 등 독서 활동을 경험했다고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의 시사점을 토대로 올해 시행되는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의 정책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해 비독자가 독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