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저자
홍 은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 지난해 2월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대표적인 진보지식인인 고인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무역회사 해외 지사 근무 중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1995년엔 이때의 경험을 풀어낸 자전적 에세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출간하며 한국 사회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로 다시 한번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는 2001년엔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기획위원과 편집위원으로 일했다. 이후 2012년 진보신당(현 노동당)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생계형 범죄자'들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비영리단체 '장발장은행'을 설립하고 최근까지도 소외된 이들의 삶을 살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