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및 시스템반도체를 앞세운 국내외 대학들의 성남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시와 서강대학교의 업무협약식. /성남시 제공
인공지능(AI) 및 시스템반도체를 앞세운 국내외 대학들의 성남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시와 서강대학교의 업무협약식. /성남시 제공

카이스트·서강대 이어 성대도 합류

AI·시스템반도체 첨단 분야 특화

인재양성·스타트업 ‘메카’ 자리매김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4차산업 특별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성남시에 국내외 대학들이 인공지능(AI) 및 시스템반도체를 앞세워 경쟁하듯 뛰어들고 있다.

성균관대학교는 오는 29일 성남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분당 정자동 소재 킨스타워에 ‘성균관대 혁신 R&D센터’를 설립한다.

앞서 서강대학교와 카이스트는 성남시와 협약을 맺고 판교에 각각 캠퍼스와 연구원을 설립키로 했다. 미국 카네기멜런대학은 판교에 ‘ETC캠퍼스’를 설치할 예정으로 이번달 중에 성남시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21일 성남시에 따르면 ‘성균관대 혁신 R&D센터’는 517㎡ 규모로 6월 중 설립되며 교수, 학생, 연구원 및 기업 연구인력 등이 상주한다. 성균관대는 센터에서 팹리스·AI 분야의 산학 공동연구 및 기업자문, 기술사업화 등을 진행한다. 또 교육센터를 두고 시스템반도체 설계 고급과정 아카데미와 AI 기반 디지털 신기술 아카데미를 운영해 지역 전문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서강대학교는 앞서 지난 17일 시와 협약을 맺고 제2판교테크노밸리(수정구 금토동 일대) 내에 건립 중인 신사옥에 빠르면 오는 9월에 8천900㎡ 규모의 ‘서강-판교디지털혁신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서강대는 캠펴스에서 시스템반도체·AI 등 첨단산업 분야 맞춤형 인재 양성과 산학협력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4차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스타트업과 유니콘 기업을 지원·육성하기 위해 4개 벤처기업에 대해 캠퍼스에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카이스트도 지난 2월1일 시와 협약을 맺고 판교 옛 특목고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8층, 전체면적 2만㎡ 규모의 ‘성남 AI 연구원’을 오는 2027년 말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증강현실(AR) 등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잘 알려져 있는 카네기멜런대학의 ‘ETC캠퍼스’는 ‘MOU’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될 예정이다.

대학들의 이런 분당·판교 진출은 대학들이 먼저 제안해 성사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 등 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 대학들은 매력을 느끼고, 시도 ‘4차산업 특별도시’를 강조하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시스템반도체·AI 등 첨단산업 분야 맞춤형 인재 양성 및 스타트업 기업 육성 등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신상진 시장은 서강대와의 업무협약 당시 “첨단 교육·연구기관들이 속속 둥지를 틀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첨단산업 인재 양성의 메카가 됐다”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