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별의 인연: 성천이 간직한 월전의 그림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이천출신의 애국지사이자 농학자인 류달영 선생의 소장품 기증전을 개최한다.
‘달과 별의 인연 : 성천이 간직한 월전의 그림들’이란 주제로 지난 18일부터 오는 7월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랜 기간 두 사람이 교유했음을 16점의 출품작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7점에는 월전이 ‘벗 성천(성천 인형星泉仁兄)’에게 준다는 제발을 썼고 1974년작 ‘학鶴’은 월전 이성천 부부의 결혼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1983년작 ‘돌’은 성천이 ‘나라꽃 무궁화’의 출판을 축하하기 위한 작품으로 두 사람의 평생 인연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전시작품이다.
월전과 성천은 1940년대 초반 처음 알게 되었고 당시 어두운 조국의 현실에 절망할 때면 세종대왕이 누워 계신 영릉으로 달려가 함께 참배했는데 60여 년에 걸친 우정의 시작이었다.
성천이 처음으로 소장한 월전의 그림은 1944년 제23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되었던 ‘기祈’로 여인들이 꽃다발을 들고 머리를 숙이고 기도하는 그림이다. 성천은 이 그림이 “민족의 발전을 위해서 흰 옷을 입은 여인들이 기도하는 것”이라며 월전에게 그림의 기증을 요청해 자신이 재직하던 개성호수돈여학교 현관에 전시했다고 한다.
성천 류달영 선생은 1942년 성서조선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 해방 이후 서울대 농대 교수를 맡으며 대한민국 원예농업 발전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특히 5.16 군사정변 이후 새마을운동의 전신인 국가재건국민운동본부장(장관급)을 역임하며 국가적 인지도를 얻게 된다.
1911년 이천시 고담동(당시 이천군 대월면 고담리) 출생, 1928년 죽남공립보통학교(현 설성초등학교) 1회 졸업, 1963년 이천 서희 선생 선양사업 추진, 1965년 이천 서희동상 건립, 2004년 이천시 문화상 수상, 그리고 설성초등학교 교가와 이천애향가의 작사를 하는 등 고향과의 인연도 꾸준히 이어갔다.
월전이 오랜 벗 성천에게 선물한 작품을 다시 그들의 2세인 성천문화재단 류인걸 이사장이 월전미술문화재단에 기증하며 열리게 된 이번 전시에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장학구 관장은 “우리 이천출신인 성천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재조명해 성천 류달영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선양을 위해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그 중심기관이 되겠다”며 감격의 포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