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받고 어른되면 다시 기부 '선한 영향력' 전파"
30여년간 학생 2천명 10억 지원
문산·금촌 등 1천명 어르신 급식
장애인 경제적 도움 현장자활도

"가장 밑에서 참여한다는 게, 회장까지 맡게 되어 쑥스럽습니다."
파주시 재향군인여성회 박순옥(67) 회장은 "봉사는 내 자신의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활동"이라면서 "누구나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범시민 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2017년부터 재향군인여성회 나눔 활동을 하고 있는 박 회장은 소외 이웃 나눔 활동뿐 아니라 지역축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지원, 환경정화, 무료급식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하루가 짧다.
재향군인회 여성회는 국내 최대 여성 안보단체로 여군 예비역은 물론 향군 회원의 가족과 지역사회 안보 및 봉사활동에 뜻을 가진 여성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중앙회와 전국 13개 시·도회, 224개 시·군·구 지회가 운영되고 있다.
파주시 재향군인여성회는 현재 32명의 회원이 문산 행복센터, 금촌 노인복지회관 등 1주일 각각 2차례씩 1천여 명 어르신들의 급식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봄에는 햇김치 담그기, 가을에는 김장김치 담그기를 통해 홀몸 어르신 및 조손가정 등에 나눔의 따뜻한 손길을 전달하고 있다.
"1985년 적십자 봉사회원으로 봉사의 즐거움을 알기 시작한 뒤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엄마로서 가정에 집중하던 몇 년을 빼고는 줄곧 봉사활동을 해왔던 것 같다"는 박 회장은 자녀들 양육에 집중하던 2003년에도 파주시 무궁화장학회 문산지역 회장을 맡아 나눔활동을 계속했다.
1991년 설립된 무궁화장학회는 30여 년 동안 파주시 2천여 중·고·대학생들에게 10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원했다.
박 회장은 "매년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초·중·고·대학생 60여 명에게 5천만~6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이들 학생이 어른이 되어 또다시 장학회원으로 어려운 학생을 돕는 등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고 범시민 운동으로의 발전 당위성을 설명했다.
주부로서 가사 일과 또 문산지역 회장으로 장학회 활동을 계속해 오던 박 회장은 두 자녀가 고교와 대학에 진학하면서 2017년 재향군인회 여성회에 가입하며 나눔봉사에 날개를 단다.
그는 "그냥 회원으로 가장 밑에서 참여한다는 게 회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게 되었다"면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장애인들이 자활사업으로 봉투접기 등 몇 가지 수익사업을 하고 있는데, 몸이 불편하다 보니 생산성이 떨어져 경제적으로 별 도움이 못 된다는 소식을 듣고 착안했다"면서 "올해부터는 장애인들에게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일을 돕는 '자활사업 지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