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숙 부천시의원 석사논문 공개
2022년 예산 63억에 효과 고작 30억
국제네트워킹 강화·마케팅 과제로


양정숙
부천시의원이 지역의 대표 행사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부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의회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양정숙(사진) 의원이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주요 분석 대상으로 집필한 석사학위논문 '지역 문화예술행사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관한 연구'가 최근 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 공개됐다.

양 의원은 해당 연구에서 부천영화제가 지역 경제에 불러오는 파급효과를 분석했는데, 직·간접적 효과 분석 모두에서 '미미'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직접적 경제 파급효과는 산업연관분석을, 간접적 효과는 빅데이터 분석 방법을 적용한 결과다.

우선 산업연관분석에선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 방문객 설문조사 평가지침에 따른 방문객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을 기준으로 행사 방문객 수를 적용해 추산했다. 1인당 평균 지출비용에는 영화제 관람비용, 체험비, 교통비, 숙박비 등이 포함했다. 그 결과 1인당 평균액은 9만2천618원, 총 경제적 효과는 30억원 가량으로 추정했다. 제26회 부천영화제(BIFAN, 2022년 7월7~17일)에 투입된 총 예산액은 63억원이었다.

아울러 영화제 기간 신중동 일대 소비매출 데이터를 통해 일자·업종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영화제는 7월 한 달 간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방문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승수효과도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간접적 경제효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국내 주요 포털에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영문명 'BIFAN'을 키워드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개막식이 열린 행사 첫날 이후 유입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26회 행사가 열린 2022년 7월7일 검색량을 100.0으로 설정할 경우 같은 달 10일은 60.9, 13일은 35.7, 17일은 23.3으로 급감했다. 영문 'BIFAN' 검색시에는 7일 13.7을 기록한 뒤, 같은 기간 동안 12.7, 6.7, 4.0으로 각각 변화치를 나타냈다.

양 의원은 영화제의 발전을 위해 국제적 네트워킹 강화, 프로그램의 다양화, 지역경제와의 협력 강화, 지속 가능한 마케팅 및 홍보 등을 향후 과제로 제안했다.

양 의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배제하기 어려운 시기임은 맞지만, 막대한 예산이 드는 영화제가 지역경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 점은 많은 개선을 시사한다"며 "경제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행사의 계획, 운영, 마케팅 등이 전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