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8호 홈런' 통산 최다·19년째 두자릿수
"이승엽 기록 경신한 건 가문의 영광"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간판 타자' 최정이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 타자'로 우뚝 섰다.
최정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서 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과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최정은 이날 팀이 4-7로 뒤진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상대 선발 이인복의 초구 127㎞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최정의 배트가 돌았고 타구는 왼쪽 외야 담장을 훌쩍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최정의 올 시즌 10호이자 통산 468번째 홈런이었다. SSG는 최정의 홈런을 시작으로 경기 중반 이후 8점을 내며 12-7 역전승을 거뒀다.
최정은 '꾸준함의 대명사', '기록의 사나이' 등으로 통한다. 수원 유신고 출신으로, 2005년 1차 지명을 받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 입단한 최정은 올해로 20번째 시즌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군을 지키고 있다. 이러한 꾸준함을 바탕으로 통산 2천185경기, 8천972타석 만에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통산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최정은 2016년(40홈런), 2017년(46홈런), 2021년(35홈런)까지 세 차례 홈런왕에 올랐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8회 차지했다.
리그 최다 득점 신기록은 지난해 9월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썼다. 당시 1천356번째 득점을 올린 최정은 1천355득점의 이승엽 감독을 2위로 밀어내고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천185경기 출장은 현재 4위이다. 경기 출장 부문은 25일 경기 전 기준으로 현역인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2천260경기로 1위에 올라 있다. 최정이 큰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마치면 은퇴한 2위 정성훈(2천223경기)과 3위 박용택(2천237경기)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정은 "한국 야구 선수 모두가 존경하는 대단한 선수였던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선 건 가문의 영광"이라면서 "600홈런까지는 치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500홈런은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제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은퇴할 때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타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최정은 평소에도 "은퇴할 때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게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라고 했다.
홈런왕에 대한 질문에도 최정은 "홈런왕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홈런은 보너스다. 팀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