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지났지만… 여전히 힘겨운 출·퇴근


'핵심 환승역' 삼성역 개통 지연
버스연계 등 노선 확충 지지부진
"역근처 주차장 충분히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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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 /경인일보DB


'수도권 교통혁명'을 이룰 것처럼 보였던 GTX가 현재 승객들에게 외면받는 원인은 결국 낮은 접근성 때문이다. 계획보다 준공이 지연되면서 서울 중심으로 이동이 불편하고, GTX 역사까지의 접근성마저 떨어지면서 기존 출퇴근 교통수단보다 편의성이 높지 않아서다.

2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GTX-A 노선의 전 구간 개통은 2028년 하반기로 예측된다.

지난달 개통된 동탄~수서 구간과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운정~서울역 구간을 잇는 삼성역 개통이 2028년 하반기에나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2016년 착공을 시작한 GTX-A 노선은 완공까지 무려 12년 걸리는 셈이다.

삼성역 개통은 GTX-A 노선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향후 GTX-C 노선을 포함해 5개 환승역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역 개통은 삼성역과 봉은사역을 잇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지연되면서 같이 늦어지는 실정이다. 2021년 착공에 들어간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사업은 설계 시공방식 변경과 감사원 감사 등으로 공사 기간이 지연됐다.

현재는 복합개발 2공구(GTX-A 환승센터) 사업 주체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기존 공사비(2천928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증액해 재공모를 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없었다.

사업 주체인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사업비를 증액해 재공고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GTX 역사 접근성을 높이는 연계 교통 체계 확충도 난항을 겪고 있다. 연계 교통 체계 확충은 집에서 GTX 역사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대중교통 노선을 신설 및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경영난과 기사 고용난 등으로 버스 업체들이 노선 확대 및 조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협의가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화성시는 지난달 동탄역(GTX-A) 개통을 앞두고 연계 교통 확충에 나섰지만, GTX 막차 시간 심야 버스 2대 증차와 똑버스 5대 증차만 이뤄졌다.

화성시 관계자는 "현재 노선 확대를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지역 내 노선 중 수익성이 나는 노선이 희박한 편"이라며 "대부분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이라 시에서 재정 지원을 통해 운행해야 하는 노선이 대부분인데 예산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계 교통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건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올해 말 운정역(GTX-A) 준공을 앞둔 파주시는 지난해부터 24개 버스 노선 신설 및 확충에 나섰지만, 현재도 조율 중인 상황이다.

고양시는 최근 GTX-A 노선인 킨텍스역과 대곡역으로 이어지는 버스 노선 확보, 주차장 및 버스·택시 정류장 건립, 도로 확장 등을 위해 특별대응팀(TF)까지 발족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버스 업체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노선 확충에 어려움이 있는 건 전국적으로 마찬가지다"라며 "그나마 파주시는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먼저 시행하는 등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앞으로 GTX-B, C 노선과 2기 GTX 사업이 예정돼있는 만큼, 현재 GTX-A 노선의 저조한 이용률 현상을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계 교통 확충도 대중교통에 국한될 게 아니라 여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 공사 지연의 정확한 사유를 제대로 밝혀 문제점을 짚으면 GTX-B, C 노선과 2기 GTX 사업이 더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통한 연계 교통 확보도 중요하지만 집에서 역까지 자차를 이용하는 승객의 접근성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통 GTX 등 광역철도의 역세권은 기존 지하철 역세권보다 범위가 넓다"면서 "역 근처에 주차장을 많이 만들고, 주차 요금 할인도 연계해 자차 승객을 확보하는 것이 GTX 시대에 맞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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