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마코(말리)=연합] 아프리카네이션스컵 4강에서 홈팀 말리와 격돌하는 카메룬이 홈 텃세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대회 2연패(통산 3회 우승)를 노리는 카메룬은 6일(이하 한국시간) 말리의 수도 바마코로 숙소를 옮겼는데 대회조직위원회가 중심가의 고급 호텔을 제쳐놓고 교외의 허름한 장소를 배정했다.
 카메룬의 숙소로 지정된 곳은 호텔이 아닌 콘도미니엄으로 지어진 건물로 정해진 식당이 없어 선수들이 직접 가재도구를 옮기는 등 고충을 겪어야 했고 급기야 빈프리트 섀퍼 감독이 조직위 관계자에게 심하게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또 숙소내 수영장이 없어 물리치료사가 파트릭 음보마 등 다리 근육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 4~5명을 수영장이 있는 인근 호텔로 데려가 물리치료를 하기도 했다.
 이같은 텃세 때문인지 카메룬팀은 7일 훈련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게 훈련장소로 지정된 마르스26 경기장에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기장 관계자가 그라운드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잠가버려 선수들이 담을 넘어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곡예를 해야만 했다.
 대표팀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왕년의 카메룬 축구스타 로저 밀러는 “조직위측에서 연습시간을 식사시간과 겹치는 오후 5시로 지정하는 바람에 늦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카메룬은 스트라이커 음보마와 중앙수비수 디카 디카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데다 홈 텃세와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말리와 8일 준결승을 치르게 돼 2연패 달성에 최대 고비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