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면직후 직행… 市역사상 처음
출신고교 등 '능력보다 충성' 논란
공로연수를 받던 전직 구청장이 의원면직한 후 곧바로 신상진 성남시장 정책보좌관으로 채용되는 일이 벌어졌다.
성남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공직자들이 술렁이고 있고, 신 시장이 강조해 온 '상식과 공정'에 맞느냐는 반문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수정구청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1월부터 오는 6월까지 일정으로 공로연수에 들어갔던 A씨가 의원면직된 후 지난 15일 신 시장의 정책보좌관으로 채용됐다. A씨는 정책보좌관에 내정된 상태에서 별도 공고 없이 면접만 보고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시장 체제에서 국장으로 승진한 A씨는 성남시의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다 국장 승진 2개월여 만인 2022년 12월 말 구청장으로 발탁됐다. 당시 민주당은 A씨를 두고 "자세와 태도가 불성실하다"며 신 시장의 인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A씨는 구청장으로 1년여 근무한 후 이번에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A씨는 전임시장 때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고 공직생활 중 특별한 성과도 내지 못했지만, 신 시장 체제에서 '유력 공무원'으로 부상했다는 게 대체적인 내부 평가다.
구청장을 하다 정년퇴직 전인 공로연수 기간에 시장 보좌관을 하는 것은 성남시 역사상 처음 벌어진 일이다. 구청장은 4급이지만 정책보좌관은 5급상당(지방임기제나급)에 해당된다. 여기에다 A씨는 신 시장 들어 상대적으로 득세하고 있는 'C고등학교' 출신이다.
A씨의 '보좌관 직행'을 놓고 공무원들 사이에서 '낯 부끄럽다', '경악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함께 '능력'보다는 '충성' 시그널로 읽히면서 신 시장이 강조해 온 '상식과 공정'에 맞느냐는 반문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신 시장은 이번에 A씨를 보좌관으로 채용하면서 국회의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온 B보좌관을 비서관으로 조정·배치했는데, 이를 두고 '재선 팀을 꾸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시 인사 관계자는 "채용 절차상 문제 없다. 정무직은 공고 없이 채용할 수 있고 출신학교 영향도 전혀 없다. 시장이 능력을 보고 발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구청장이 정책보좌관行… 신상진 성남시장 인사 구설
입력 2024-04-30 18:59
수정 2024-04-3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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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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