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는 작가이자 신비주의라는 특유의 문학 세계를 펼친 작가, 폴 오스터(사진)가 폐암 합병증으로 지난 30일(현지시간) 브루클린의 자택에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77세.
1947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오스터는 그간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를 충족한 개성 있는 글쓰기를 해왔다. 소설, 시, 에세이, 평론 등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했다.
국내에는 소설 ‘뉴욕 삼부작’, ‘달의 궁전’, ‘선셋파크’, 에세이 ‘빵 굽는 타자기’,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등이 출간됐다. 최근에는 소설 신작 ‘4 3 2 1’을 선보인 바 있다.
‘4 3 2 1’은 ‘선셋파크’ 이후 발표된 10년만의 장편소설로, 인간의 ‘선택’을 심오하게 파헤쳐낸 대작이다. 폴 오스터는 주인공 퍼거슨의 삶을 여러 경우의 수를 통해 일종의 평행우주로 풀어냈다.
‘뉴욕 삼부작’은 대중에게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작이나, 폴 오스터는 해당 작품으로만 자신의 작품 세계가 이야기되는 것을 꺼려했다. 생전 그는 “예술을 한다는 것은 결국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