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가파른 상승세' 김천과 대결
팀의 주장이자 중원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이명주의 부상 때문이었다. 이명주는 이날 경기 전반 33분 상대 수비수의 반칙(충돌) 때 가슴 부위를 잡고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하던 이명주는 결국 의무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의 빈자리는 김도혁이 메웠다.
현장의 팀 주치의로부터 쇄골 골절로 보인다는 소견을 들은 조성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승리로 팬들5께 기쁨을 드려 뿌듯하지만, 이명주의 부상 때문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날 승리와 이명주의 부상을 바꾸고 싶을 정도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명주는 부상 직후 곧바로 인천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팀 주치의가 예상했던 대로 쇄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인천 구단은 2일 홈페이지에 "이명주 선수는 오늘 수술을 진행하며, 주장으로서 늘 온몸을 던져 팀을 위해 희생한 이명주 선수의 빠른 회복을 함께 응원해달라"고 공지했다. 이명주는 수술 후 최소 3개월 정도 재활 등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 4경기 무승(2무2패)의 사슬을 끊고 승점 3을 추가한 인천은 승점 13(3승4무3패)을 쌓으며 5위로 올라섰다. 인천 선수단은 상승세를 잇기 위해 곧바로 리그 11라운드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명주 없이 상대해야 할 인천의 첫 상대는 김천 상무다. 두 팀은 오는 5일 오후 4시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승점 20(6승2무2패)으로 3위인 김천은 최근 5경기에서 3승2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천과 선두 포항 스틸러스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김천이 무패를 기록한 최근 5경기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포지션 파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봉수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해 5경기에서 1골만을 내줬다. 강현묵 또한 중원에서 공수를 오가며 상대를 교란시켰다. 김천은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자원을 적절히 활용해 전술의 다양성을 꾀했다.
조성환 감독의 대응이 중요해졌다. 직전 전북전에서도 3-4-3 전형에서 후반 3-5-2 전형으로 전환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던 인천 또한 맞춤 전술로 김천을 상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두 팀의 상대전적은 2승1패로 인천이 앞선다. 이명주의 빈자리는 김도혁과 문지환, 음포쿠 등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무고사와 제르소의 최강 공격 듀오와 홍시후, 박승호, 최우진 등 영건의 활약까지 어우러진다면 인천은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