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환경재생혁신단지 조성키로
예타 통과, 올해부터 사업 본격화
지역경제 위축·불균형 해소 전망
북부권 발전 최대 현안 출구 기대
환경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김포 거물대리 일대에 사업규모 6조원에 육박하는 '친환경도시'가 조성된다. 10년 넘게 시간만 흘려보내던 김포 북부권 최대 현안이 비로소 출구를 찾으면서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포시는 최근 '김포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KDI)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시는 대곶면 거물대리 일원 환경오염 및 주민 건강·경제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에 환경복합단지를 조성키로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와 협약(2023년8월28일자 9면 보도=공장 난개발 거물대리에 '신성장산업 클러스터' 해법)했다. 당시 3개 기관은 오염정화를 시작으로 환경기초시설 확충, 생태공원, 신재생에너지 공급, 첨단모빌리티산업단지 조성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 같은 청사진이 현실로 다가왔다.
중금속 공장이 난립한 거물대리는 2013년 초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로 세상에 알려졌다.
시는 환경역학조사를 통해 오염 실태를 확인하고, 환경부는 주민 건강피해를 인정해 200여 명에게 의료비 등 구제급여를 지원한 바 있다. 시는 거물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황해경제자유구역 김포 대곶지구(E-city)'에 도전했다가 실패했고, 전기차·첨단소재부품·지능형기계 중심의 신산업거점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별도로 추진했으나 실제로 이뤄지진 않았다.
이후 민선 8기에 취임한 김병수 시장이 국가 차원의 사업추진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협상에 나서 예타 통과라는 성과를 시민들에게 안겼다. 5호선 문제 해결 때 증명된 실용주의 행정이 또 한 번 빛을 발한 셈이다. 김 시장은 특히 예타 최종 보고회에 직접 참석해 사업 필요성 및 당위성을 설득하기도 했다.
거물대리는 앞으로 여의도 면적의 1.7배에 해당하는 4.9㎢ 면적에 사업비 5조7천520억여원이 투입돼 친환경도시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시 입장에서는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환경오염 근본 치유와 함께 오염지역 낙인으로 인한 지역경제 위축 및 북부권 불균형발전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다.
시는 오는 2033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전담 TF를 설치해 절차를 진행한 뒤 2028년부터는 공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김포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조성사업으로 16조2천억원의 생산효과와 11만9천여명의 고용창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