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인구 원삼면 주민들 시청서 집회
"소음·먼지 등 고통… 희생만 요구"
SK·용인시에 책임 있는 자세 촉구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소음 및 발파 진동 등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1월11일자 7면 보도="진동·소음 전쟁터 같아" 용인 반도체벨트에 묶인 주민 삶)하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지역 주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 등 주민 200여 명은 2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피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시와 SK건설 측에 요구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사업 현장 주변 도로에는 수많은 덤프트럭 등 공사 차량이 쉴새 없이 오가고 있고 공사현장 곳곳에는 굴착기 등 공사 장비가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들은 생존권 등을 보장하라는 문구가 적힌 상여를 시청 앞에 놓고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공사 소음, 진동, 먼지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도 SK와 용인시는 제대로 된 소통 한번을 하지 않고 있다"며 "공사 피해만 주고 주민들을 무시하는 SK와 용인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주민은 공사장에서 불과 5m 근처에서 생활하는 데 공사 소음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한쪽 눈이 실명 상태에 이르렀다"며 "그런데도 SK는커녕 용인시 공무원들조차 한번 찾아와서 '공사하는 데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묻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주민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국책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일방적인 희생만 요구받고 있다"며 "SK와 용인시의 책임 있는 자세와 대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용인/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