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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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마운드가 비상이다.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가 6경기(22와3분의2이닝) 3패 평균자책점 12.71을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 끝에 KBO리그 올 시즌 퇴출 1호가 됐다. 지난달 27일 더거를 방출한 SSG는 드류 앤더슨를 57만달러(약 7억7천500만원)에 영입했다.

비자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하는 앤더슨의 1군 투입 시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1군에 콜업되더라도 5월 한 달간은 선발 보직에 맞는 투구 수를 늘려가며 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지난 2일 2군으로 내려갔다. 5명의 선발투수 중 세 번째와 네 번째 투수 자리가 공석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SSG는 제1선발 김광현과 2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낸 NC 다이노스와 직전 주말 2연전(5일 3차전은 우천 취소)에서 모두 패했다.

3일 인천 SSG랜더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김광현은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홈런 포함 8피안타, 4사구 2개를 내주며 7실점했다. 김광현에 이어 마운드에 선 불펜 투수들도 뭇매를 맞으며 SSG는 5-19로 대패했다. 이튿날 경기에서도 엘리아스가 4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5피안타와 4사구 4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불펜 투수들도 마운드를 안정시키지 못하면서 SSG는 6-8로 패했다.

그래도 지난 주중 한화 이글스와 원정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챙긴 SSG는 4위(19승16패1무)를 유지 중이다.

SSG는 이번 주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 올 시즌 선두인 KIA 타이거즈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선발투수 2명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SSG의 중위권 수성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선발투수로 SSG는 송영진을, LG는 최원태를 예고했다.

SSG는 더거의 빈자리를 송영진 카드로 메우는 것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미 ‘영건’ 송영진과 이기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SG의 지난주 선발 로테이션을 감안했을 때 송영진에 이어 8일 오원석, 9일 김광현의 등판이 유력하다.

송영진이 3연전의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SSG가 5위 LG(18승17패2무)와 중위권 싸움에서 한 발 앞서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못할 경우, 불펜의 소모도 커지면서 KIA와 주말 3연전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숭용 감독은 현재의 위기를 딛고 장기 레이스에 대비할 계획을 세웠다. 이 감독은 “투수들이 잘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것 같은데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어차피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불펜이 쓰러질 때도 있고 선발이 고전할 때도 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 빨리 와서 다행이다. 잘 추스르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SSG 마운드는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슨이 1군 무대에 합류하는 시점까지 잘 버텨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