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완공 직후 민원에 가동 중단
27년째 흉물로… 문화시설 계획
전임 시장 용역·現 시장 백지화
2억 투입 7개월 마스터플랜 재용역
성남시가 27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구미동 (舊)하수종말처리장(구미동 195, 2만9천41㎡)을 복합문화타운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을 다음주 중 착수한다.
성남시는 앞서 전임 시장 때인 2020년에도 다목적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한다며 용역을 진행했다. 하지만 현 신상진 시장 들어 폐기됐고 4년 만에 동일한 문화시설을 골자로 하는 용역을 다시 진행하는 것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주 '구미동 하수처리장 사업화전략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하기 위한 제안서를 공모해 3곳을 1·2·3순위로 확정했고, 평가위원회를 거쳐 다음주 중 용역사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용역의 핵심은 '복합문화타운 조성 마스터플랜'이며 7개월 기간에 용역비로 2억1천만원이 투입된다.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용인 수지지역 하수처리를 위한 목적으로 150억원을 투입해 1997년 2월 완공했다. 하지만 시험가동 중 주민들의 집단민원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시는 이런 하수처리장 부지와 시설을 2007년 9월 LH로부터 인수해 고등학교를 설립하려 했지만 학생 수요 등을 이유로 경기도교육청이 반대하면서 다른 활용방안을 찾아왔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흉물로 방치됐고, 주민들은 집단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지난 1월에는 '구미동 발전을 위한 주민협의회'가 2천243명의 서명을 받아 '임시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정용한 의원을 통해 시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2020년 4월 전임 시장이 하수처리장 부지에 '다목적 복합문화예술공간'을 만들겠다며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착수했다. 2020년 내 마스터플랜 확정뒤 도시기본계획과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와 기본설계를 거쳐 이르면 2024년에 착공해 2026년에는 완공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계획은 민선8기 신 시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백지화됐다. 시는 이후 통합자문단·유휴부지TF팀 등을 가동하며 리모델링, 재건축 등을 검토했지만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시간만 지체하다 이번에 유사한 '문화시설'을 놓고 재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공청회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마스터플랜을 확정한 뒤 이번에는 복합문화타운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돼 내년 초 마스터플랜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후속 행정절차·기본설계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돼 '이번에는 제대로 될까'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때 용역을 했지만 사업비가 과다하고 미술관 부분도 문제가 돼 이번에 용역을 다시 하게 됐다"며 "행정절차 등을 서둘러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이번엔 되나… 성남 구미동 하수처리장 활용 재추진
입력 2024-05-07 19:14
수정 2024-05-0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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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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