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발굴조사에서 집터 7기 추가 발굴
현재까지 총 42기…기존 기록은 66기
유적 밀집도 높고 옛모습 온전히 간직
조사 진행 안된 면적 아직 3천㎡ 달해
2017년부터 신석기시대 유적이 꾸준히 발견되던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일대에서 신석기 집터가 추가로 발굴됐다. 2019~2022년 1~3차 조사 때 발굴된 35기를 포함, 신안리가 국내 최대 신석기 유적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 3월18일부터 최근까지 신안리 유적 4차 발굴조사를 벌여 신석기 집터 7기를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신안리 일대 5천240㎡에서 발굴된 신석기 집터 유적은 총 42기로 늘었다.
앞서 시는 2014년 신안리 소재 사적 덕포진의 지표조사를 하다가 신석기 토기를 발견한 이후 표본·발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안리 신석기 집터는 2017년 표본조사에서만 8기가 발굴됐고,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시작된 2019년 9기, 2021년(2차)과 2022년(3차)에 각각 14기와 12기가 발굴되는 등 꾸준히 흔적을 드러내고 있다.
경강문화재연구원 등에 따르면 기존 국내 최대 규모 신석기 집터 발굴 사례는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66기인데, 시는 추가 조사를 통해 진행되면 신안리 일대가 전국 최대 규모 신석기 유적지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일대에서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면적은 3천113㎡에 달한다.
고고학계는 신안리 일대에 옛 모습을 온전하게 간직한 집터 흔적이 많은 데다 유적 밀집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추후 조사에 따라 마을 단위 생활상도 함께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안리에서는 빗살무늬토기·갈돌·갈판 등 신석기 유물 458점도 발굴됐으며 상당수는 원형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올해 하반기 경기도에 문화유산 기념물 지정을 신청하고 추가 발굴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발굴조사를 담당한 경강문화재연구원 측은 “이번 4차 발굴조사에서는 구릉의 정상부 쪽으로도 마을의 범위가 확장되는 모습이 확인됐다”며 “주거지 내에서 기존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평저토기와 석촉이 새롭게 확인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추가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전문가들 의견을 반영해 신안리 유적지를 경기도 문화유산뿐 아니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