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선발 로테이션… 딱 맞춰 '송' 들어왔다
더거 퇴출에 박종훈 2군행 겹악재속
LG 방망이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
"초구 스트라이크만… 포수 리드대로"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젊은 피' 송영진(20)이 대체 선발 투수로 등판해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송영진은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며 3피안타(홈런 1개 포함),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디펜딩 챔피언' LG 타선을 꽁꽁 묶은 송영진은 팀이 3-1로 앞선 6회말에 마운드를 이로운에게 넘겼다. 이로운이 1실점 했지만 7회초 타선에서 1점을 추가한 가운데, 노경은-조병현-문승원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SSG가 4-2 승리를 거뒀으며, 송영진도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던 이숭용 SSG 감독의 기대와 달리 제3선발을 맡은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는 부진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퇴출된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제4선발 박종훈도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숭용 감독은 구멍난 선발진에 송영진을 합류시켰다.
송영진은 지난달 26일 퓨처스(2군)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산 삼진 4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막은 바 있다. 지난 5일 홈에서 예정된 NC 다이노스전이 우천 순연돼 이날 LG전 마운드에 오른 송영진은 호투로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송영진은 1회말 무사 1루에서 박해민을 병살타로 처리한 뒤 3회말 1사까지 김현수, 오스틴 딘, 문보경, 문성주, 오지환 등 5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말 3-0,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박동원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맞은 것만 제외하면 무결점 투구였다.
프로 2년 차인 송영진은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7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7경기 1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불펜으로 뛰다가 선발로 기회를 잡았다.
주어진 기회를 확실하게 살린 송영진은 "정말 오랜만에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불펜 투수들이 뒤에서 잘 막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송영진은 "경기 시작하기 전에 초구 스트라이크만 잡고 들어가자고 생각했다"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면 나도 편해지고 야수들도 편해지니까. 초구 스트라이크만 잡자고 했던 것이 좋은 경기 결과로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경기 초반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을 때에도 포수의 리드에 따라 던졌다고 했다. 그는 "그냥 (이)지영 선배님의 리드대로 던지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선발이든 불펜이든 모든 게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어디서 던지든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