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또 금메달을 도둑맞았다"
2002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선두로 골인한 김동성(고
려대)이 석연찮은 실격판정으로 미국의 안톤 오노에게 금메달을 뺏긴데 대
해 분노한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미 지난 17일 남자 1000m 예선 및 결승전, 남자 5000m 계주에서의 잇단
편파판정으로 불만이 쌓였던 네티즌들은 원색적인 표현으로 미국을 비난하
고 나서는 등 성난 감정을 쏟아냈다.
경기 후 야후코리아 등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이번 판정에 대한 토론
방이 생겨났고 수천건의 울분을 토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hwlee7539라는 필자는 "이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자 주최측의 농간이며 오노
의 메달은 '더러운 금메달'"이라고 비난했고 kuhahah라는 필자는 "아카데
미 남우주연상...오노 수상 결정!!!"이라는 글을 통해 오노의 헐리우드 배
우를 뺨치는 연기를 비꼬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부시대통령이 테러를 당한 후 '정직'을 강조했지만 정
작 미국은 정직하지 못했다"며 미국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
다.
'비단구슬'이라는 한 네티즌은 "피겨스케이팅에서 처럼 이의를 제기 공동금
메달이라도 받게 하자"며 열변을 토했고 다른 수많은 네티즌들은 '경기 보
이콧과 선수단철수'를 주장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오늘 자정을 기해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를 다운시키자'는 사
이버 시위를 독려하는 내용의 글과 사이버 시위용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사
이트 안내도 줄을 잇고 있다.
이같은 분노한 네티즌들의 접속 폭주로 대한체육회와 일부 언론사 사이트
등은 한때 접속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한 방송사가 실시한 팬투표에 참가한 대부분의 네티즌들도 김
동성에게 내려진 '오심'에 대해 명백한 잘못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기 후 NBC방송이 자체 인터넷사이트(www.nbc.com)를 통해 실시한 김동성
실격 판정에 관한 찬반투표 코너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23만여명이 참여
했으며 이들 가운데 96%가 반대의사를 밝혔고 찬성의사는 4%에 불과했다. <
연합>
'도둑맞은 金' 네티즌 분노
입력 2002-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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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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