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일산 등 통합 재건축 분주한 움직임

산본에서도 처음으로 통합 재건축 설명회

주민들간 이견 좁혀 동의율 확보하는 게 관건

지난 11일 군포시청소년수련관에서 산본6구역 을지·세종 통합재건축추진위원회가 제1차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지난 11일 군포시청소년수련관에서 산본6구역 을지·세종 통합재건축추진위원회가 제1차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노후 계획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 기준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1기 신도시 곳곳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군포 산본신도시에서도 선도지구 선정을 겨냥한 통합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11일 산본에서 처음으로 통합 재건축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소유주들의 의견 차를 좁히는 문제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통합 재건축은 여러 단지를 통합해 재건축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도 서울지역 등에서 추진된 바 있었는데,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 시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전진단 면제, 용적률 상향, 용도지역 변경 등 특별법상 재건축 관련 여러 특례가 복수의 단지를 묶어 재건축을 추진하는 특별정비구역에 적용돼서다.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는 “베드타운으로 조성된 신도시의 도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선 1개 아파트를 단지를 기본 단위로 하는 기존 재건축 사업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개의 단지를 묶어서 특별정비구역을 지정하고 각종 특례를 부여해 구역 내 통합 재건축 등 통합 정비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성남 분당, 고양 일산 곳곳에선 지난해부터 재건축 추진 단지들 간 통합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발빠른 추진이 선도지구 지정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역시 한몫을 했다. 일례로 5개 단지의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은 최근 통합 재건축에 대한 주민 사전 동의율이 8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산본에서도 11일 통합 재건축 추진에 관한 주민 설명회가 처음으로 열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상 단지는 산본역 인근에 있는 을지삼익한일아파트와 바로 옆에 위치한 세종주공6단지아파트다. 두 단지는 산본6구역에 속하는데, 산본신도시에서도 입지가 매우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두 아파트 모두 준공 30년을 맞은 단지로, 면적은 총 12만㎡에 이른다. 세대 수는 을지삼익한일아파트가 818세대, 세종주공6단지아파트가 1천827세대다. 두 단지를 합치면 2천645세대다.

통합 추진의 물꼬는 지난 3월 트였다. 이어 2개월여만인 이날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해당 단지 주민들은 물론, 지역 전반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많은 비가 내린 와중에도 설명회 장소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설명회엔 주최 단체인 산본6구역 을지·세종 통합재건축추진위원회는 물론 정비사업 전문관리업체, 부동산 신탁회사, 건설사 관계자들이 두루 참여해 특별법의 주된 내용, 통합 재건축 추진의 당위성과 개발 방식 등을 제시했다.

선도지구로 지정돼야 특별법상 여러 혜택을 받으며 보다 빠르게 재건축할 수 있는 만큼, 통합 재건축이 원활하게 추진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 거듭 강조됐다. 설명회가 2시간 넘게 이어졌음에도 참석자들이 내내 자리를 지키며 사진을 촬영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현재 통합 재건축에 대한 두 단지의 사전 동의율이 10%대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향후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이견을 좁히는 문제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주민 동의율이 선도지구 선정의 주된 판단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국토부 역시 “선정 기준은 주민들의 의견 합치, 즉 동의율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이곳은 각 단지의 여건과 개발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 등으로 일부 마찰을 빚고 있다. 이날 역시 설명회 마무리 단계에서 일순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