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110)]
잇단 3관왕·MVP 따내 '여고 최강' 입증
작년엔 지독한 슬럼프… 다시 마음 잡아
비교적 약한 용상, 코어·하체운동 집중
"지난해엔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든 나날을 보냈는데,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운동할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올해 여고부 신기록을 달성해보겠습니다."
어느덧 허민지(경기체고 3학년)는 '3관왕'이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그는 여고부 87㎏ 이상급 인상, 용상, 합계 모든 부문 1위를 달성했다. 현재 전국 여고부 중에서 그보다 무거운 무게의 바벨을 들어 올리는 선수는 없다.
허민지는 지난달 열린 '제3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체육고등학교체육대회'에서 여자부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05㎏, 용상 126㎏, 합계 231㎏을 들어 올려 모두 1위를 차지해 3관왕에 등극했다. 지난 13일 열린 제2회 대한역도연맹회장배 전국역도경기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상 105㎏, 용상 128㎏, 합계 233㎏을 기록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둬 이 대회에선 여고부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허민지는 "같이 훈련장에서 프로 역도 선수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예빈이와 유빈이 덕분에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 남승원 감독님과 김은하 코치님도 끝까지 지도해주시고 믿어주시고, 부족한 부분을 계속 알려주셔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압도적인 성적이 보여주듯 고등학교 내내 탄탄대로를 걸어왔을 것 같지만 사실 허민지는 지난해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현재 체급으로 바꾸면서 체중을 늘리자 폼과 컨디션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늘어난 체중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부분 신경을 써야 했던 것도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그럴 때마다 그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기본기에 충실했고, 부족한 점을 찾아 교정했다.
그는 "지난해 운동이 잘 되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자존감도 크게 떨어졌다. 맨날 울었던 것 같다"면서 "올해부터 마음을 다시 잡았다. 잘했을 때 영상을 계속 보면서 부족한 점을 찾았고, 기본기도 매일매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허민지는 내년이면 여일반부 무대에 선다. 고등학생으로서 출전하는 대회는 이제 단 4개만 남았다. 이들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그의 목표는 여고부 신기록을 세우는 것. 한 달 만에 합계 성적을 231㎏에서 233㎏으로 끌어올린 것을 보면 그에게 불가능은 없어 보인다.
허민지는 "인상 105㎏, 용상 140㎏, 합계 245㎏이 올해 목표다. 현재 여고부 기준으로는 가장 높으면서 일반부보다는 조금 낮은 기록"이라며 "비교적 약한 용상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매일 코어와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 꼭 이뤄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