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110)]


잇단 3관왕·MVP 따내 '여고 최강' 입증
작년엔 지독한 슬럼프… 다시 마음 잡아
비교적 약한 용상, 코어·하체운동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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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대한역도연맹회장배 전국역도경기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허민지(경기체고 3·역도). 2024.5.15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지난해엔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든 나날을 보냈는데,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운동할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올해 여고부 신기록을 달성해보겠습니다."

어느덧 허민지(경기체고 3학년)는 '3관왕'이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그는 여고부 87㎏ 이상급 인상, 용상, 합계 모든 부문 1위를 달성했다. 현재 전국 여고부 중에서 그보다 무거운 무게의 바벨을 들어 올리는 선수는 없다.

허민지는 지난달 열린 '제3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체육고등학교체육대회'에서 여자부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05㎏, 용상 126㎏, 합계 231㎏을 들어 올려 모두 1위를 차지해 3관왕에 등극했다. 지난 13일 열린 제2회 대한역도연맹회장배 전국역도경기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상 105㎏, 용상 128㎏, 합계 233㎏을 기록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둬 이 대회에선 여고부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허민지는 "같이 훈련장에서 프로 역도 선수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예빈이와 유빈이 덕분에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 남승원 감독님과 김은하 코치님도 끝까지 지도해주시고 믿어주시고, 부족한 부분을 계속 알려주셔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압도적인 성적이 보여주듯 고등학교 내내 탄탄대로를 걸어왔을 것 같지만 사실 허민지는 지난해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현재 체급으로 바꾸면서 체중을 늘리자 폼과 컨디션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늘어난 체중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부분 신경을 써야 했던 것도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그럴 때마다 그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기본기에 충실했고, 부족한 점을 찾아 교정했다.

그는 "지난해 운동이 잘 되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자존감도 크게 떨어졌다. 맨날 울었던 것 같다"면서 "올해부터 마음을 다시 잡았다. 잘했을 때 영상을 계속 보면서 부족한 점을 찾았고, 기본기도 매일매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허민지는 내년이면 여일반부 무대에 선다. 고등학생으로서 출전하는 대회는 이제 단 4개만 남았다. 이들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그의 목표는 여고부 신기록을 세우는 것. 한 달 만에 합계 성적을 231㎏에서 233㎏으로 끌어올린 것을 보면 그에게 불가능은 없어 보인다.

허민지는 "인상 105㎏, 용상 140㎏, 합계 245㎏이 올해 목표다. 현재 여고부 기준으로는 가장 높으면서 일반부보다는 조금 낮은 기록"이라며 "비교적 약한 용상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매일 코어와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 꼭 이뤄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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