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졸업생 남 전 부총장 조언 남겨

남 전 부총장은 전쟁이 끝날 줄 모르던 1953년 6월 초 '한국의 MIT(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를 만들겠다'는 대통령 특별 담화에 이끌려 인하대 진학을 택했다고 한다. 1902년 인천에서 하와이로 떠난 동포들이 언어조차 통하지 않는 사탕수수 농장에서 새 삶을 개척했듯,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가 산업을 재건할 공학도의 삶을 열어가고 싶었다고 한다.
1999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모교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행정 총괄자로서 학교 발전의 기틀을 다졌으니 그 꿈은 어느 정도 이룬 듯하다.
남 전 부총장의 고향은 옛 경기도 김포군 검단면 원당리로, 현재 행정구역은 인천시 서구 원당동이다. 남 전 부총장은 김포초등학교, 인천중학교, 인천고등학교, 인하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도쿄공업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하의과대학 설립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1984년 의과대학 설립을 총괄하기도 했다.
학교를 향한 평생의 애정이 쓴소리도 만든다. 남 전 부총장은 "국·공립이 아닌 사학의 경우에는 재단의 적극적 후원 없이는, 또한 시대 조류에 걸맞은 대학 총장의 혁신적 학교 운영 체제 확립 없이는, 유능한 인력 영입 방안 없이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인하대가 개교 당시 목표처럼 인천을 넘고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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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