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자랑, 미술대회 등 프로그램… 먹거리·볼거리도 ‘풍성’

행주산성 도보코스 제격… 강바람 맞으며 시원한 라이딩도

2023 고양 창릉천 유채꽃 축제를 방문한 시민들이 유채꽃밭을 거닐고 있다. /고양시 제공
2023 고양 창릉천 유채꽃 축제를 방문한 시민들이 유채꽃밭을 거닐고 있다. /고양시 제공

봄의 끝을 향해 가는 5월, 고양시 창릉천 강매석교공원에 노란 물결이 일렁인다.

100년이 넘은 돌다리 강매석교 주변에 펼쳐진 유채꽃밭에 흥을 돋울 음악과 다양한 체험거리가 어우러진 유채꽃 축제가 가는 봄을 즐길 상춘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포근한 봄바람에 꽃길을 걷다보면 행주산성으로 이어지고 창릉천을 따라 한강으로 탁 트인 자전거길은 라이딩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고양시 덕양구 강매석교공원(강매동 317-23 일원)에서 오는 25~26일 양일간 ‘2024 창릉천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강매석교공원 2만7천㎡ 면적에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이 봄의 정취를 선사할 예정이다.

창릉천 유채꽃 축제는 몇 년 전 강매동 마을주민들이 황무지에 작은 꽃밭을 가꾸기 시작해 고양시가 합심해 관광명소 만들기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려졌다.

푸른 창릉천변을 따라 봄에는 유채꽃 축제가, 가을에는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며 숨은 명소에서 이제는 고양시 대표 꽃축제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유채꽃 축제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도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전문강사가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타로카드, 네일아트 등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창릉천 노래자랑, 도전골든벨, 미술대회, 대형젠가 등 시민참여형 도전프로그램도 열린다.

전문 사진가가 유채꽃과 포토존을 배경으로 촬영해주는 기념사진으로 봄날의 추억을 담아볼 수 있고 플로깅 키트를 이용해 창릉천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며 창릉천 환경정화에 동참해볼 수도 있다.

2023 고양 창릉천 유채꽃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고양시제공
2023 고양 창릉천 유채꽃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고양시제공

걷다보면 허기진 배를 채워줄 먹거리장터도 준비돼 있다.

강매마을, 매화마을 지역주민이 직접 먹거리를 준비하고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장터도 운영한다.

중앙광장 가운데서는 통기타 연주, 댄스, 버블마술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돼 지루할 틈 없이 다채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안전하고 편안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공원 주변 보행로와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유모차 이용객이나 노약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로를 조성했고 주차장 입구에는 이동식 공공화장실을 마련했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공원 주차장(강매동 652-2)과 인근 도로를 포함해 하루 500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확보해 교통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창릉천에 위치한 경기도유형문화재 제362호 강매석교. /고양시제공
창릉천에 위치한 경기도유형문화재 제362호 강매석교. /고양시제공

■돌다리 두드리며 걷는 강매석교… 걷다보면 투석전 벌어진 행주산성도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강매석교공원은 창릉천 하류에 위치한 공원이다. 공원명의 유래가 되는 강매석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62호로 지정된 고양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옛 돌다리다.

1920년에 지어져 옛 고양군에서 한양으로 오가던 민간 통행용 돌다리로 직접 다리를 건너보면 조선시대의 격식있는 전통 교량 축조방식인 우물마루 형태를 엿볼 수 있다.

강매석교공원은 고양시의 자연과 풍경, 역사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고양누리길의 두 코스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매년 걷기축제가 열리는 14코스 바람누리길은 창릉천을 따라 북한산성까지 길게 나있어 봄바람을 맞으며 걸어보기 좋다.

행주산성에서 내려다 본 고양 창릉천 유채꽃 축제장 전경. /고양시 제공
행주산성에서 내려다 본 고양 창릉천 유채꽃 축제장 전경. /고양시 제공

4코스 행주누리길은 행주산성과 행주산성 역사공원이 있는 5코스 행주산성역사누리길로 이어져 축제 구경을 마치고 함께 방문해볼 코스로도 적절하다.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때 권율장군이 승리를 거둔 3대 대첩지 중 하나로 국가 사적 제56호로 지정돼 있다.

행주대첩비가 있는 정상은 한강과 방화대교가 어우러진 경관을 볼 수 있는 야간명소 중 하나로 둘째·넷째 토요일마다 야간개장하고 있어 유채꽃 구경 후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행주산성역사공원에서는 18~19일까지 행주대첩 투석전과 드론불꽃쇼 등이 진행되는 고양행주문화제가 펼쳐지고 있어 미리 방문해보아도 좋다.

자전거 라이딩 명소로 떠오른 창릉천 자전거길 전경. /고양시제공
자전거 라이딩 명소로 떠오른 창릉천 자전거길 전경. /고양시제공

■창릉천 따라 한강까지… 자전거 라이딩 명소 시원하게 달려볼까

북한산에서 발원해 행주산성을 거쳐 한강으로 연결되는 창릉천은 산책로와 함께 자전거길이 막힘없이 조성돼있어 행주산성이나 한강으로 라이딩을 즐기는 자전거족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다.

봄이 되면 연분홍빛으로 물든 벚꽃터널을 달릴 수 있고 가을이면 청명한 하늘 아래 은빛 억새와 코스모스가 휘날린다.

특히 자전거길을 따라 창릉천 하류로 내려오면 강매석교를 지나 창릉천 물길이 한강과 만나는 합수부로 이어지는 창릉천 푸른숲길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창릉천 유채꽃 축제장소다.

둑방길 가득 만발한 유채꽃에 가던 길을 잠시 멈추면 맛있는 냄새와 경쾌한 공연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재충전을 마치고 창릉천 합수부에 들어서면 창릉천과 행주산성, 한강으로 갈리는 삼거리가 나온다.

행주산성 방향으로 가면 자전거 라이더들의 성지로 소문난 행주산성 먹거리촌이 나오고 한강 방향으로 들어서면 생태계가 잘 보전된 한강하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숨겨진 명소 대덕생태공원이 있어 끌리는 대로 선택해보는 재미가 있다.

2024 고양 창릉천 유채꽃 축제 포스터. /고양시제공
2024 고양 창릉천 유채꽃 축제 포스터. /고양시제공

이동환 고양시장은 “이번 창릉천 유채꽃 축제는 예년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해 더 풍성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며 “축제가 열리는 강매석교공원은 호젓하게 걷기 좋고 인근에는 함께 방문할 수 있는 행주산성이 위치해있으니 역사와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창릉천을 따라 봄을 만끽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