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인'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사진)가 장애인 세계 트라이애슬론컵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김황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스포츠등급 PTS3에서 1시간11분48초의 기록으로 막스 겔하르(1시간3분14초·독일), 빅토르 체보타레프(1시간5분13초·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입상으로 김황태는 랭킹포인트 385.03점을 획득했다.
1주일 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24 월드 트라이애슬론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1시간13분39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던 김황태의 랭킹포인트 총합은 1천211.77점으로, 패럴림픽 랭킹 9위로 올라섰다.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은 랭킹 상위 9위 안에 든 선수의 국가에 부여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김황태가 다음달 세 차례 국제대회에 더 출전해 패럴림픽 포인트를 쌓을 예정"이라며 "김황태가 9위 안에 들면 7월 2일 국내 선발전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황태는 2000년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 고압선 감전 사고로 양팔을 절단했지만, 달리기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마라톤, 노르딕스키,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 선수로 뛰다가 파리 패럴림픽을 겨냥해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했다. 장애인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750m, 사이클 20㎞, 육상 5㎞에서 경쟁하는 종목이다.
김황태는 의수를 낀 채 사이클을 타고 발과 허리의 힘으로 수영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