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에 놓인 엘리트 체육의 요람


3년동안 뒤늦게나마 개보수 시작
방학 이후에도 이어져 훈련 차질
경기체중과 교지 사용 공간 협소
근대5종 훈련 시설 설치는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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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설 노후화 문제를 겪는 경기체고 교사동에서 외벽 및 창호 교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2024.5.14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경기도 엘리트 체육의 요람 경기체고가 시설 노후화와 협소한 공간으로 열악한 훈련 환경에 처해 미래 체육 꿈나무들의 훈련에 어려움을 빚고 있다. 특히 근대5종의 경우 최근 종목이 변경되면서 새롭게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공간 자체가 부족해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 14일 오후 2시께 찾은 경기체고 교사동에선 외벽 및 창호 교체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를 위해 설치된 펜스와 천막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학생 선수들이 수업과 훈련하는 공간으로 보기 힘들 정도였다. 해당 공사는 노후화된 외벽과 창호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6개월 이상 진행되는 대규모 공사다.

경기도 스포츠 유망주들의 꿈이 자라는 공간인 경기체고에선 최근 이 같은 공사가 뒤늦게나마 진행되고 있다. 2022년부터 올해 5월까지 3년여간 진행된 공사는 무려 14건에 달한다. 학생들의 훈련장소인 수영장과 사격장 환경개선 및 리모델링 공사는 물론 기숙사와 교사동에서도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이뤄졌다.

훈련에 차질이 없도록 방학 때 공사가 이뤄지지만 대규모 공사의 경우 개학 이후에도 진행되면서 훈련을 하지 못할 때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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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체고 학생들이 체육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경기체고 체육장은 공간이 협소해 새롭게 추가된 근대5종 장애물 경기 훈련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24.5.14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좁은 교지면적도 열악한 훈련 환경의 원인 중 하나다. 경기체고 교지 면적은 4만2천219㎡로 같은 수도권인 서울체고(6만6천100㎡)와 인천체고(6만6천㎡)보다 작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1년 3월 경기체중이 경기체고 안에 설립되면서 운동장에서 훈련하는 학생 수는 더 늘어났다. 그만큼 좁은 공간에서 여러 훈련이 이뤄졌지만, 그동안 변변한 시설 보수는 하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경기체중·고(326명)의 학생수는 326명으로 인천체고(270명)보다 많고 서울체고(348명)보다는 약간 적다.

결국 훈련 공간이 협소한 탓에 최근 근대5종 훈련에도 문제가 생겼다. 국제근대5종연맹(UIPM)은 기존 5개 종목 펜싱, 수영, 승마, 3.2㎞ 크로스컨트리, 10m 사격 가운데 승마를 장애물 경기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는데, 학교 상황에선 장애물 경기를 위한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풀세트 8개를 설치할 경우 70m 정도의 직선주로가 필요한데 장소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대한근대5종연맹도 종목 변경 상황에 맞춰 올해부터 일반부 5종 경기서 승마를 제외한 만큼 훈련을 위해 시설 설치가 시급하지만, 현재 뚜렷한 대책은 없는 셈이다.

경기체고 관계자는 "다른 지방 체고의 경우 면적도 넓고, 훈련도 최신 시설로 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체고는 면적과 시설은 그대로인데 경기체중이 부지를 더 확보하지 않고 설립되면서 공간이 좁아진 상황"이라며 "현재 장애물 경기를 위한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경기도체육회, 경기도교육청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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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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