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특혜’에 이어 수천억원 보상금 대납 논란, 알짜배기 사업부지 민간 헐값 매각 의혹까지 제기된 하남도시공사(5월17일자 6면 보도)가 각종 사업의 결재권을 가진 간부급 직원 단체 회식을 하면서 업무 연관성을 가진 업체 대표를 참석시킨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하남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지난 3일 감북동 소재 A장어집에서 도시개발처, 사업기획처, 공공사업처, 체육시설처 등 처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 회식을 진행했다.
직원 회식은 최철규 사장의 요구에 따라 마련됐으며, 이날 회식 비용만 40여 만원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회식 비용은 공사 법인 카드로 처리됐다.
문제는 회식 과정에서 한 해 수천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조경관련 B회사의 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참석 이유를 놓고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각종 사업의 결재권을 가진 간부급 직원 회식에는 외부 인원을 참석시키지 않는게 관례지만 이날 만큼은 민간업체 대표가 동석했기 때문이다.
B회사는 지난 2년간 도시공사가 발주한 조경유지관리(1천여 만원), 도시공원 테크설치공사(2천160만원) 등을 잇따라 수의계약으로 수주했지만 올해는 80만원 상당의 공원 시설물 보수공사 수의계약만 따냈다. B회사 대표는 “아는 지인이 밥이나 먹고 가자고 해서 도시공사 회식에 참석하게 된 것”이라며 “공사에서 일감을 따내봤자 수천만원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회사 경영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최철규 사장이 예정에 없던 간부급 회식을 제안해 갑자기 하게된 것”이라며 “애초 회식에는 민간업체 대표의 참석은 없었고, 회식 과정에 최 사장이 불러서 참석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B회사의 대표가 참석한 경위와 관련 최 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