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찾아 허심탄회 소통… 올해 첫 시행 ‘역점시책’
하은호 시장 “자부심 느껴지고 경쟁력 있는 도시로”
“아이가 놀이터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데 근처에 주차된 차들이 많아서 갑자기 놀이터 밖으로 뛰쳐나가면 다치기라도 할까봐 걱정돼요. 가끔 놀이터 인근에서 담배 냄새도 나고요. 노후화도 많이 됐어요.” “거기가 어디 놀이터죠? 최대한 빨리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22일 오후 군포시가족센터 4층 어울림터. 하은호 군포시장이 30여 명의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금정동에 소아과가 없어서 산본까지 가야한다”, “반려견들이 뛰어놀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 “치매 환자의 보호자들도 때로는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쉴 새 없이 제기됐다.
이날 자리는 ‘찾아가는 이동시장실’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하 시장의 역점 시책 중 하나인데, 시장이 직접 시민들을 찾아가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했다. 12개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순회하면서 주요 시정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올해 ‘찾아가는 이동시장실’은 이날 군포시가족센터에서 출발했다. 여러 공간에서 보다 다양한 시민들을 만남으로써, 훨씬 다채로운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하 시장과 대화한 시민들은 대부분 여성이었는데 아이돌보미로 활동하는 중년 여성,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외국인 여성, 아이를 키우는 청년 등 연령도, 상황도 제각각이었다.
이에 건의 사항과 질문 내용도 다양했다. 아이를 키우거나 보육 지원 활동에 나서는 여성들이 많아, 보육이나 복지 정책 관련 내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하 시장은 매 질문을 경청하고 메모하면서 “검토하겠다”, “한계가 있지만 관철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등 하나하나 꼼꼼하게 답변했다. 행사 시간을 초과하고도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하 시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연락처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 시장 역시 경부선 지하화, 산본신도시 재건축 추진 등 군포시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사항들을 이날 모인 시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하 시장은 “안타까운 게 우리 시민들이 밖에선 군포에 산다는 이야기를 잘 안 하는것 같다. 현재 노후 계획도시 재건축과 철도 지하화 사업 등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잘 되면 인근 지자체보다도 우리 군포가 훨씬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오늘 시민 여러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제가 군포시장인 게 굉장히 자랑스럽다. 저 역시 시민들이 군포 산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그런 살기 좋고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