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듯' 시민 친수공간 부활
관리안돼 흉물 방치 '지킴이' 자처
예산 제약에 자원봉사 캠페인 해법
후반기 의장·부의장 후보 추대 전망

시흥시의회 연구단체 모임인 하천관리방안연구회가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연구회는 오인열 대표 의원과 김찬심 의원 등 두 여성 의원이 '동네하천지킴이'를 자처하며 만든 연구모임으로, 이들은 각각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추대될 전망이다.
22일 연구회에 따르면 시흥시 관내에는 국가하천 1개소와 지방하천 6개소, 소하천 34개소가 있으나 전액 시비로 관리되는 소하천의 경우 관리 소홀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 의원이 하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유는 시민들의 친수공간인 하천변이 쓰레기 투기는 물론이고 각종 관리가 제대로 안 돼 흉물스럽게 방치되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에서다.
오 의원은 하천변의 쓰레기 청소나 꽃밭정원내 잡풀 제거 등 작은 손품만 들여도 친환경 하천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을 구축하기 위해 연구모임을 시작했다.
지난 2월20일 첫 발대모임을 시작으로 4월23일에는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연구실 송미영 선임연구위원을 강사로 초빙해 '하천의 생물다양성 증진방안'이란 주제로 하천의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얻는 수업을 들었다.
김 의원은 "하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생태하천 관리 방법과 폐천부지 및 수변 습지 활용방안 등 의미있는 강연이었다"며 "시흥지역 하천에 맞는 관리방안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시흥시 소하천 관리에 배정된 예산은 13개 하천과 유수지 14곳 등 총 27개소에 4억2천여만원이 전부다. 관내 하천 41개소 중 산책로 등 친수시설이 조성돼 상시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정한 곳이다. 1권역인 신천·장현천 등 17개소와 2권역인 옥구·군자·정왕천 등 10개소로, 각 권역에 6명의 상시 관리인원이 배치되고 사회적기업인 다다마을과 바다향기가 관리를 맡고 있다.
오 의원은 "고작 12명의 인원으로 27개소의 하천을 연중 관리하라는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그렇다고 예산을 무한정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하천별로 자원봉사자 형태의 '우리동네 하천 우리가 지킨다'는 정주의식을 토대로 하천 지킴이 캠페인을 열고 대상자를 확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시흥/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