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가와 게이쇼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일본인 오른손 투수 시라가와 게이쇼(23·사진)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KBO리그에서 이 제도를 활용한 첫 사례다.

SSG는 22일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면서 "구단은 올해 마련된 '외국인 선수가 시즌 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시라가와와 총액 180만엔(1천572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SSG는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제도'에 맞춰 일본 독립리그를 중심으로 대상 선수 리스트 작업을 진행해왔다. 국제 스카우트를 직접 파견해 대상 선수들을 관찰 후 시라가와를 최종 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시라가와는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으로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2005년 창단한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는 지난해 소속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3년부터 11년 연속으로 일본 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신인 지명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시라가와는 도쿠시마의 에이스로 3년 동안 개막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엔 6경기에서 29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17(리그 3위)을 기록했다. 탈삼진 31개는 이 부문 2위다. 2023시즌에는 15경기에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SSG는 시라가와의 까다로운 투구 템포와 메카닉에 주목했다. 최고 시속 150㎞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면에서도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라가와는 계약 체결 후 "처음으로 프로야구 리그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영광"이라며 "한국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발휘해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재활명단에 등재됐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