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성공 '짜릿한 보람'… 금6개 걸고 '중학교 간다'


소년체전 5관왕 'MVP' 마루·도마는 부진
매일 7시간 훈련·기술 고안 '노력형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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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53회전국소년체육대회 사전경기 기계체조 남자 초등부에서 5관왕을 달성한 최시호가 평행봉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24.5.22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부모님과 체조부 친구들, 감독님과 코치님의 응원과 지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실수해 놓쳤지만 다음 대회에선 꼭 6관왕을 달성하겠습니다."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 대회 5관왕을 기록한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 10일부터 3일 동안 열린 사전경기 기계체조 남초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최시호(평택 성동초·6학년)다.

최시호는 이번 사전대회에서 가장 많이 메달을 따낸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최시호는 안마와 링, 평행봉, 철봉 개인종목 4경기와 단체종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5관왕을 달성했다. 이런 기록을 인정받아 대회 종목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최시호의 기량은 압도적이었다. 안마(12.440점), 링(11.920점), 평행봉(12.680점), 철봉(12.680점)에서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며 2위 선수를 크게 따돌렸다. 단체종합에서도 김아성·김하명·안재현(이상 수원 영화초)·이재원(수원 세류초)과 팀을 이뤄 245.000점으로 서울선발(235.575점)을 꺾고 우승했다. 다만 마루와 도마에서 부진해 개인종합(70.000점)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시호는 "이번 대회 목표가 6관왕이었지만 5관왕을 해서 기쁘다. 하지만 대회 때 긴장이 너무 많이 됐다. 안마와 철봉에서 아쉽게 실수해 개인종합 우승을 못했다"고 토로했다.

같은 성동초 체조부였던 형을 따라 1학년 때 체조를 시작한 최시호는 노력하는 천재의 전형이다. 그는 매일 학교 체육관에서 7시간가량 근력 및 유산소 운동, 종목 연습, 기술 고안 등을 하고 있다.

자신 있는 안마와 링은 물론 철봉에서도 더 높은 기술은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좋은 성적이라는 값진 결실도 맺었다. 지난해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선 3관왕(철봉, 링, 개인종합)을 차지했고, 올해는 5관왕을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최시호는 "이번 대회가 끝난 다음 날에도 체육관에서 훈련했다"며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성공할 때의 그 느낌은 짜릿하다"고 말했다.

임병묵 성동초 코치는 "시호는 안마 같은 경우 한 번 실수해도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며 "착실한 선수다. 긴장만 조금 덜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데 시합 때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운동을 즐기면서 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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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53회전국소년체육대회 사전경기 기계체조 남자 초등부에서 5관왕을 달성한 최시호가 평행봉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24.5.22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최시호는 내년이면 중등부 무대에 선다. 올해는 7월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조대회와 8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대회가 남아 있다. 그의 올해 목표는 남은 대회 6관왕을 기록한 뒤 경기체중에 진학하는 것이다.

최시호는 "이번 대회에서 하지 못했던 6관왕을 꼭 달성하고 싶다"며 "향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마루 종목 4위를 기록한 류성현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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